벌스워크 주식 1만 9706주 처분 결정
약 50억 원 규모...보유 지분 11.06%로 감소
"현금 유동성 강화 목적, 벌스워크와 협업은 지속 예정"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재무 개선을 위해 '벌스워크' 주식 1만 9706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약 50억 원으로, 주당 약 26만 원에 매도하는 셈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벌스워크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네이버제트가 보유한 벌스워크 주식은 1만 3627주(지분율 11.06%)로 감소하지만, 투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2021년 9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의 콘텐츠 확대를 위해 7억 9999만 원을 들여 벌스워크 지분 40%를 확보한 바 있다.
제페토 공식 캐릭터 '젬마(ZEMMA)'. [사진=네이버제트] |
네이버 관계자는 "벌스워크 주식 매도는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유동성 강화 목적"이라며 "지분은 줄지만, 벌스워크와 사업적으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는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벌스워크는 제페토 외에도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콘텐츠를 만드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7월 설립했으며,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메타버스 전문 유튜브 채널 '픽시드'도 운영 중이다.
특히 벌스워크의 윤영근 대표는 지난 2019년 네이버제트의 관계사 '세미콜론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본부장을 역임해 네이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벌스워크는 네이버제트 외에 네이버웹툰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해 네이버웹툰 지식재산 기반의 제페토 월드 개발 독점권을 확보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에는 네이버웹툰과 '기기괴괴' IP 기반의 제페토 월드 '기기괴괴 월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실적으로 852억 9279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한 575억 9839만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26억 4811만 원이나 늘었다.
이에 네이버제트는 최근 제페토의 첫 공식 캐릭터인 '젬마(ZEMMA)'를 공개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피지털(Phygital)'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젬마를 필두로 자체 콘텐츠는 물론 크리에이터, 글로벌 IP와의 협업을 통해 굿즈 등을 선보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타깃 시장은 제페토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페토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글로벌 평균 매출의 1.5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특히 제페토 캐릭터 꾸미기 횟수를 비롯해 유료 아이템 구매 수, 팔로우 수, 선물 전송 횟수, 메시지 수 등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제페토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페토 내에서 인앱 결제를 통해 1300만 개 이상의 다양한 가상 아이템(의류, 제스처 등의 독창적인 치장형 아이템)을 구매, 선물하거나 아바타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을 즐기며, 크리에이터에게 후원을 할 수 있는 유료 인앱 재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또한, 제페토는 기업 고객들에게 홍보 채널로서의 가치를 제공하고, 제페토의 주요 유저 연령층을 고려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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