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軍, 라파 침공 앞서 인도주의 구역 확대 계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준비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머지않아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NYT에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 100만명이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이 시작되면 인근 해안가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해 민간인을 더 많이 수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인근 알 마와시를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곳도 몰려드는 피난민으로 포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제로 민간인 보호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두둔해왔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제동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갖고 하마스와의 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를 무시하고 라파 전면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압박해왔다.
일부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설득으로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는 대신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은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수뇌부와 잔당 세력이 라파에 잠입해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은 실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