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양풍력·해상풍력 설치선 사업 수주
HD현대중공업, 조선과 해양에너지사업 분리
한화오션, 그룹사 해상풍력 사업 인수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조선업계가 미래 먹을거리로 에너지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상풍력 사업 부문을 별도로 떼어내는 등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룹사의 해상풍력 사업을 가져오면서 에너지 계열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조선업이 가진 업종 특성을 활용해 해상풍력 설비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비 중에서도 바다에 발전기를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우선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선박 수주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큰 조선업의 한계를 깰 수 있는 돌파구이자 설계 원리가 유사한 해양플랜트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을 설치하기 위한 설치선 수주도 이어가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선은 배 위에 크레인을 결합해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하는데 사용되는 선박으로 배 한 척으로 기자재 운반과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선은 배 한 척당 수주 가도 높기에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선업계엔 해양플랜트 사업의 흑자 전환과 신규 먹거리 창출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기회다.
◆해양에너지사업부 출범한 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일부터 해양에너지사업본부를 출범한다. 기존 조선해양사업부는 상선을 담당하는 조선 부문과 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을 총괄하는 해양부문으로 운영돼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해양사업부는 '해양에너지사업본부'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에너지사업본부 신설을 통해 해양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 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 공유와 공급망 최적화를 맡았다.
HD현대는 지난해 오션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발표하고 오션 에너지를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생활공간 등 4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해양에너지사업본부 분리는 오션 에너지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위를 위한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
◆한화 풍력 사업 안은 한화오션
한화오션도 4월 초 그룹사로부터 풍력발전과 플랜트 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스몰딜로 인해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던 풍력발전 사업은 한화오션 아래로 들어오게 됐다. 또한 지난해 말 건설부문이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따온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 역시 한화오션이 가져간다.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해상풍력 관련 투자를 기존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리며 투자 금액도 확보해 둔 상태다.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의 필립 레비 전 사장도 신임 해양사업부장으로 합류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 출신의 해양 에너지 전문가 클레어 라이트도 런던지사에 채용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발전기 설치와 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 판매 등의 사업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안을 의결했다. 한화오션은 풍력발전 터빈 설치선과 해상변전소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할 경우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 간 시너지 효과 충분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과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통해 한화오션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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