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부적절"...秋 "엉뚱한 말씀...반드시 의제로"
'5선' 우원식도 출마...박지원까지 최대 5파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정성호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이 '김건희 특검법 영수회담 의제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5선이 되는 우원식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하며 국회의장 경쟁이 가열하는 양상이다.
추 당선인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수회담에 '이채양명주'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한다"며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을 치렀고 그것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성호 예결위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1.04 leehs@newspim.com |
'이채양명주'는 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내걸었던 구호다. '이태원 참사·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추 당선인은 특히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단순 주가조작 사건 하나가 아니고 고구마 줄기처럼 서로 엮여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국회의장 후보께선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영수회담 의제가 되면 되겠느냐는 엉뚱한 말씀을 하신다"며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 의제화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정 의원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김 여사 특검법 영수회담 의제화'에 "적절하지 않다"며 "김 여사 특검 문제는 (윤 대통령이) 당사자인데 그런 문제를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겠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구호나 주장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의 권위와 위상을 바탕으로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추 당선인을 견제했다.
한편 5선이 되는 우원식 의원도 이날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하며 국회의장 경쟁은 조정식 의원, 박지원 당선인까지 최대 5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우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22대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의 국회가 엇박자를 내거나 민주주의 개혁과 민생문제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민심의 회초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도 넘어서겠다"며 "옳고 그름의 판단과 민심이 우선이다.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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