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지나...의료진, 물리적으로 힘든 상태"
[서울=뉴스핌] 신수용 송현도 기자 = #. 백발의 노 교수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대 교수 7명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로비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피켓을 묵묵히 들고 서 있었다. 시민들이 다가와 시위 이유와 관련 내용을 묻자 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석균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환자분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과대 교수들은 이날 주 '1회 휴진'과 의료정책 전환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주 1회 휴진은 환자들의 안전 진료를 담보하고 교수들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연세대 의과대 교수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로비서 피켓을 들고 '주 1회 휴진'과 의료정책 전환 시위를 하고 있다. 2024.04.30 leemario@newspim.com |
이일학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는 "가장 혼란스러우실 환자분들에게 저희가 왜 이렇게 하는지 말씀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너무 지쳐 있는 상태로 3개월이 돼가는 시점에선 물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 여러 사람에게 이러한 점들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주변에 젊은 사람(의사)조차 감기에 걸리고 (의사 중) 아픈 이들도 많아져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이비인후과 주임교수는 "환자들한테 저희가 무엇을 원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2000명 의대 증원은 의사들과 전혀 의논된 바가 없기에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의대생과 전공의를 가르치는 교수이기에 그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들고 있는 피켓 중에는 '전공의와 학생이 없는 한국 의료는 미래도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경식 외과 주임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2000명이나 늘어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여건이 될지 의문"이라며 "정부에서 낸 여러 정책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시위 이후에도 추가 활동을 계획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이나 일정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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