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자료 근거로 의대 증원 규모·시기 정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대 증원 1년 유예한 내년부터의 단계적 증원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올해는 정원 규모를 현행대로 선발하고, 내년부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의대 증원 규모와 시기를 정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5 leehs@newspim.com |
안 의원은 "저는 의대 교수 출신이고 여당 중진의원이지만, 국민 편에서 국민의 가장 절박한 민생인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해 합리적 대안에 대해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대 정원의 단계적인 증원이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금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말씀드리겠다"라고 운을 뗀 뒤 "수련(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의사 부족으로 교수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진료가 축소되고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의 경영난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결국 문을 닫을 것이다. 의사 외의 병원 인력, 즉 간호직과 일반직 등의 희망퇴직이나 무급휴가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여름부터 지방의 상급종합병원부터 도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빠르면 가을부터는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도 도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병원 관련 산업(제약, 의료기기, 소비재 등)이 재앙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의대 교수의 사직으로 의과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결국 현 의대 교수들의 사직으로 연구와 교육은 미비하고, 진료 위주 업무로, 점차 교수들의 휴직·사직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은 "필수 의료에 대한 사회적 책무 의식이 더욱 훼손될 것이다. 필수 의료 전공의들의 미복귀로, 필수 의료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장 내년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이 될 의사가 없어진다"면서 "특히 공중보건의가 없으면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의사 부족으로 지역 의료 기반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대거 의대로 이동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IT, BT, AI 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은 물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의대 증원은 1년 유예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점진적인, 그리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단계적 증원 규모와 시기를 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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