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고전한 완성차...수출로 판매 실적 방어
총 판매량도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 유지
내수 판매 전년 대비 7.4% 줄어들어
르케쉐 수출 두 자릿수 증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국내 완성차 4월 판매 실적은 수출이 이끌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내수 수요 부진으로 총 판매량도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을 지켰다. 각 국가별 전략에 따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수출 물량이 판매 실적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해 역대 최대액을 경신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지난 2∼3월 자동차 수출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플러스로 회복됐다.
◆현대차·기아, 전월 대비는 수출 감소
이날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67만16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11만8978대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량은 55만2197대로 4.7% 증가했다.
내수 시장 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4월 국내에선 전년 동월 대비 4.4% 줄어든 6만3733대, 해외는 5.2% 늘어난 28만2107대를 판매하며 총 34만5840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총 판매량은 3.3% 늘어났다.
기아는 4월 국내 4만7505대, 해외 21만3081대, 특수 436대 등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26만1022대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론 지난해 동월 대비 국내는 3.2% 감소, 해외는 1.6%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EDLINE. [사진=쉐보레] |
◆르케쉐도 수출로 내수 부진 방어…두 자릿수 증가
GM 한국사업장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4만442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56.1% 급감한 2297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17% 증가한 4만2129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보다 96.3% 증가한 총 2만6134대가 수출되며 판매 호조를 기록했으나 내수 전체 판매량은 56.1% 감소한 2297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KGM)는 4월 국내 3663대, 해외 6088대를 판매하며 총 9751대 판매를 기록하며 총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다소 줄었다. 토레스 신차 효과가 약해져 내수 판매량이 34.4% 떨어진 3663대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수출 판매량이 40.1% 늘어난 6088대로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수출은 튀르키예, 호주,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어나며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1780대, 해외 8792대로 총 1만572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개선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지만 수출이 13% 늘어났다. 3월 대비 수출량도 72.6% 늘어나며 내수 시장 판매 저조를 극복해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7% 떨어지면서 다시 2000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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