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동부 지역에 공습과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지상 군사작전을 개시했을 수 있단 소식이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과 이집트 매체 아람 온라인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했단 소식이 전해진 지 약 2시간 후 라파 동부에 폭격과 함께 이스라엘군과 탱크가 분리 장벽을 넘어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에 대기 중인 이스라엘군 전차 대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당국자와 이집트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군 전차가 라파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전시 내각이 라파 군사작전을 승인함에 따라 라파 동부 지역에서 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한 정밀 타격 성격의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약 14㎞ 길이의 필라델피 회랑에서도 이스라엘 군대와 전차가 라파 쪽으로 진입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집트 알카헤라TV는 이집트 쪽 검문소 회랑에서 포격과 폭발음이 들리고 이스라엘군 드론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 매체 알아크사TV는 이집트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 정부가 이집트 측에 해당 작전을 사전 통보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목표물 정밀 타격 작전을 종료하는 대로 철수하겠다고 알린 상태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팔레스타인 매체 알쿠드스 뉴스는 라파 서쪽 주택가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5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라파 지상작전 개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 군사작전을 개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록 이번 작전이 목표물 정밀 타격의 한정적 작전이라고 해도 라파는 약 150만 명의 피란민이 밀집한 도시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인근 도시 칸유니스와 알마와시에 마련된 인도주의 구역인 난민 텐트촌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는데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주민들 대피가 한창인 가운데 공습과 지상군 투입이 이뤄진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와 동떨어져 있다며 라파 군사작전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부지도자 칼릴 알-하이야가 알자지라 방송에 알린 바에 따르면 42일(6주)간 휴전안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 휴전 중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석방이 이뤄지고 2단계에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 마지막 3단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죄수 교환이 실행된다.
이스라엘은 휴전 2단계인 철군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이는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없는 완화된 이집트 제안"이라며 "하마스의 오늘 발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