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작 종영...'이타적 삶'에 조용한 감동

기사입력 : 2024년05월07일 14:10

최종수정 : 2024년05월07일 14:10

시청률 3.3% 동시간대 1위,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 등 눈길
세상의 '뒷것'을 자처했던 삶...SNS에 지인들 미담 줄이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곳곳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를 조명하며 3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일 방송된 3부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 '아침이슬'의 천재 음악가 김민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보를 조명했다. 또 그가 학전 어린이 무대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를 추적했다. 늦은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3%(닐슨 코리아 기준)로 동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사진 =SBS 제공] 2024.05.07 oks34@newspim.com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지난 3주간 방송되면서 기성 세대들에게는 지난 시대에 대한 추억과 회한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세상을 위해 헌신해온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3부에서는 신군부가 열리고 정권의 탄압을 받던 시대에 김민기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특별한 이력을 조명했다. 또 민주화를 소망하는 대중의 염원이 극에 달했던 1987년, 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파들이 운집한 시청광장에서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던 시대를 회고했다.

신군부 시대가 끝난 뒤 '학전'의 대표로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했던 김민기가 펼쳐보였던 문화운동도 조명됐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모두 학전에서 기획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또 2004년을 기점으로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를 선보였던 김민기의 생각을 다큐로 담아냈다. 김민기의 어린이 사랑은 대학생 김민기가 '신정야학'을 열고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1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를 조명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사진 = SBS 제공] 2024.05.07 oks34@newspim.com


한편 SNS에서는 김민기 다큐멘터리를 본 소감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김민기와 동시대를 경험한 세대들의 회고담이 눈길을 끌었다. 시인 김완준은 페이스북을 통해 맨처음 김민기의 노래를 처음들었을 때의 충격을 회고한다.
'내가 김민기 선생의 노래를 처음 들은 건 1980년이었다...원광대생 선배의 안내로 교내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그러다 선배는 우리를 방송실로 이끌더니 음반 한 장을 꺼내 노래를 틀어주었다. 그게 바로 김민기 선생의 노래였다. 그날 나는 '친구''저 부는 바람''아침이슬' 등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듣던 노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노래였다.'

또 한 시청자는 "(작고한) 박영근 시인이 김민기로부터 쌀을 받아와 신촌에서 쌀가게를 했었다"고 회고했다. 한 여성 시청자는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를 들은건 고등학교 2, 3학년때인가 누군가 복제한 카세트테이프로 들어본 노래가 처음이었다"면서 "특히 '공장의 불빛'이란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며 형언할 수 없는 묘한 슬픔에 빠져들게 하는 노래였다"고 회고했다. 또다른 시청자도 81년 부산 사상공단에 있는 사상성당에서 신발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대상으로 야학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 야학을 하면서 힘을 얻었던 것은 신동엽전집, 창작과비평 영인본,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이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부터 김민기는 공장 노동자, 기지촌 창녀, 혼혈아, 늙은 군인 등을 그이 노래와 무대극을 통해 보듬었다. 그런 그의 영향력 아래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이선빈 등 진정성을 가진 연기자들의 오늘을 만들었다. 김광석,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김현철, 윤도현 등 사람냄새 나는 노래꾼들도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이길 뿐이라고'로 시작되는 '길'(1971년)에서 알 수 있듯이 김민기는 일찌감치 자신이 걸어갈 길을 정하고, 그 길을 따라 살아왔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김민기 주변인사 100여명의 인터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 공개, 김민기의 친필 노트, 미발매곡 음원 등 지금껏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을 아카이빙해, 근래 공개된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