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애플이 7일(현지시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모델을 선보였다. 시장은 이번에 공개된 신형 모델을 통해 애플이 그간 부진했던 태블릿 시장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 '렛 루스'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최고급형이고 에어는 고급형이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는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여만이다.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 영상, 자료=애플 웹사이트, 2024.05.08 koinwon@newspim.com |
새롭게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기존 애플의 맥북에 탑재된 애플의 자체 설계 반도체 'M3'보다도 성능이 4배 이상 뛰어난 'M4' 반도체가 탑재됐다.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M4칩에는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연산이 가능한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탑재됐다.
애플의 플랫폼 아키텍처 담당 부사장인 팀 밀레는 "뉴럴 엔진과 M4는 현존하는 어떤 AI 개인용컴퓨터(PC)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이보다 더 큰 13인치 모델로 출시됐다. 두께는 5.1mm로, 역대 제품 가운데 가장 얇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사용해 전작 보다 더 밝고 선명한 색상을 구현했으며, 터치패드 사이즈가 커진 '매직 키보드' 신제품도 추가됐다.
출고가는 미국 기준 11인치의 경우 저장 용량에 따라 999달러, 13인치의 경우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저장용량은 최소 256GB, 최대 2TB이고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이 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11인치와 13인치 화면으로 나뉘어 출시되며, M2 칩을 지원해 M1 기반의 전작보다 50%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아이패드 에어에는 화상 회의에 더 적합하도록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가로형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가격은 11인치의 경우 599달러, 13인치는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신작 아이패드 출시를 통해 그간 AI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4회계연도 2분기(1~3월)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56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7% 감소했으며, 아이폰 매출도 45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넘게 줄었다.
다만 애플은 이번 3분기(4~6월)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6월 예정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와 관련한 큰 계획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이날 공개된 아이패드 신형과 액세서리는 현재 예약 주문 중이며 다음 주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81달러 수준으로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