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3월 서울 오피스 부동산 거래금액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8000억원에 가까운 빅딜이 성사돼 전월 대비 거래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무실 거래량도 5개월 만에 100건대를 넘어 거래액도 전달대비 11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부동산플래닛] |
14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시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8건으로 전달인 2월에 비해 1건(11.1%) 줄어들었다. 반면 거래금액의 경우 2월(1935억원) 대비 689.3% 상승한 1조52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6건, 1836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액이 각각 33.3%, 73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거래된 오피스빌딩 중 매매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빌딩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크 플레이스'로 약 7917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T412' 빌딩은 3277억원,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이콘 역삼'이 2043억원에 거래되는 등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빌딩 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빌딩 거래 모두 GBD(강남구, 서초구)에서 이뤄졌다. 3월 한 달간 총 8건의 거래 중 7건(1조5220억원)이 GBD에서 발생했으며, CBD(종로구, 중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 내 거래는 전무했다. 그 외 지역(ETC)은 1건(53억원)에 그쳤다.
3월 서울시 사무실(집합) 매매거래량은 직전월 89건과 비교해 39.3% 늘어난 124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월 81건 대비 53.1% 증가한 수준이자 지난해 10월(102건) 이후 5개월 만에 세 자릿수 거래량이다. 특히 거래금액은 4871억원으로 직전월인 2월(439억원)보다 1009.6%, 지난해 3월(334억원)과 대비해서는 1358.4%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큰 폭의 거래액 상승에는 ETC 권역의 송파구 신천동 소재 빌딩에서 발생한 거래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1개 사무실이 3월 한달 동안 단일 기준 최고가인 약 1475억원에 매매됐다. 동일 건물에서 발생한 2건의 사무실 거래까지 합하면 약 1599억원 규모이다. 이밖에 중구 다동 소재의 업무시설에서도 15건이 합산 2671억원에 매매되며 전반적인 사무실 거래금액 상승을 이끌었다.
거래주체별(매도자-매수자 순)로 살펴보면 오피스빌딩은 법인과 법인 간 매매거래가 100%(8건, 1조5273억원)를 차지했다. 사무실의 경우에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계약이 가장 많았는데, 전체 124건의 거래 중 49.2%(61건)을 차지했고 이어 법인과 법인, 개인과 법인이 각각 21.8%(27건), 19.4%(24건)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법인들 간의 거래가 4505억원(92.5%) 규모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2.21%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월 2.27%에서 0.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주요 권역별로는 YBD와 GBD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CBD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YBD의 공실률은 직전월 1.4%에서 0.07%포인트 늘어난 1.47%를 기록했고 GBD는 1.71%에서 0.03%포인트 증가한 1.74% 수준으로 확인됐다. CBD의 3월 공실률은 2.9%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줄었다.
3월 서울시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7915원으로 직전월 19만8620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GBD가 전월(20만7829원)에서 2049원 줄어든 20만5780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CBD와 YBD는 각각 19만4846원, 18만9443원으로 전월보다 미미하게 올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그간 관망세를 유지하던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공실률을 토대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빌딩들에 관한 선별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담보 대출 금리가 4%대 초중반으로 하락하며 투자 실행에 동력을 얻은 것 역시 비교적 높은 금액대의 거래들이 성사된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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