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해라 기회가 생긴다는 아빠 말처럼... 압박감 없어 좋은 결과"
신지은 공동 6위·고진영 공동 17위... 디펜딩 챔프 로즈 장은 기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기선수 명단 2번으로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루키 이소미가 펄펄 날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평소 말을 안듣던 퍼트가 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Q시리즈를 차석으로 통과한 이소미는 이번 시즌 미국 그린 적응에 애를 먹으며 심한 기복을 보였다.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와 페어웨이 적중률, 그린 적중률은 중상위권이었으나 평균 퍼트수(31.31개)는 14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18개 홀 중 그린 적중은 13개에 불과했으나 퍼트를 24개로 막아 선두 도약에 발판이 됐다.
이소미는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나설 줄 몰랐다. 그냥 공원에 가서 뛸까 했는데... 아버지가 저에게 '연습해라 그러면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생겼다"며 "오늘 압박감 없이 경기해 좋은 결과 나왔다"며 기뻐했다.
이날 이소미는 캐디를 집으로 돌려보내 아버지 이도현 씨가 처음으로 딸의 캐디백을 멨다. 이소미는 "대회에 나서는 것에 처음으로 감사함을 느낀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신인답게 겁 없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미. [사진 = KLPGA] |
이소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가브리엘 러플스(호주), 안드리아 리(미국) 등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 앞선 단독 1위다.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4번 컷 탈락한 이소미는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13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신지은이 3타를 줄여 셀린 부띠에(프랑스),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세계 5위 고진영이 2타를 줄여 이미향,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인뤄닝(중국) 등과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전인지가 1언더파로 안나린, 한나 그린(호주) 등과 공동 31위이며 이븐파를 친 김세영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41위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로즈 장(미국)은 마친 뒤 복통을 이유로 기권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