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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년 만에 돌아온 제네시스 GV70…내부에 감성 한 스푼

기사입력 : 2024년05월18일 08:30

최종수정 : 2024년05월18일 17:12

소비자 바람대로 후면 방향지시등 위쪽으로 복귀
운전자 무드 케어 인포 옵션 강화…통합형 27인치 디스플레이
외장 색상 12종, 내장 9종 운영…가격 5830만원부터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제네시스 GV70이 3년 4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지난 8일 출시된 GV70은 전작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범퍼의 후면 방향지시등을 테일램프와 일체화 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운전자의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변화다.

제네시스의 GV70 부분 변경 모델 중 신규 색상인 세레스 블루. [사진=조수빈 기자]

17일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부분변경 모델 포토 미디어 데이는 GV70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변경된 무드램프 등 새로운 사양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존과 신규 컬러 '세레스 블루'의 색감을 관찰할 수 있는 루프탑 전시 등으로 꾸며졌다. 제네시스 체험관에서 루프탑 전시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의 GV70 부분 변경 모델에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가 들어간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운전자 무드도 고려

제네시스 4층에 들어서니 두 대의 GV70 차량과 GV70 스포츠 패키지 차량이 전시돼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암전된 공간에서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 등 사운드 경험과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무드램프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이 공간에서는 제네시스 모델에 처음 적용된 '무드 큐레이터'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차량에 탑승해서 무드 큐레이터 기능을 사용해봤다. 실내 조명, 음악, 향기 등을 사용자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음악에 맞는 시트 마사지 기능도 적용돼 앉아있는 내내 부드럽게 움직이는 시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음악, 영화 등을 실제로 틀어 보면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번 GV70 부분변경 모델의 핵심은 내장 디자인의 변화다. 특히 내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제네시스 측은 "GV70의 실내는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분변경 모델이다 보니 큰 디자인 변화를 느끼지 못했던 외장과는 달리 내장에서는 군데군데 변화가 느껴졌다.

제네시스 GV70 부분 변경 모델의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사진=조수빈 기자]
제네시스의 GV70 부분 변경 모델은 사용자의 무드에 맞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무드 큐레이터 기능. [사진=조수빈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확 넓어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번 모델부터는 기존 분리돼 있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 화면에 합쳐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운영한다. 더불어 터치 타입의 공조 조작계도 탑재했다.

또한 도어트림 상단부부터 센터페시아까지 연결되는 무드램프 형식을 사용하면서 디자인의 일체감도 가져갔다. 사용자의 편의대로 밝기와 색상을 조정할 수 있는 무드램프와 무드 큐레이터 등 내부는 사용자의 안락함을 고려한 디자인을 위한 고민이 느껴졌다.

스티어링은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이 부착된 혼 커버, 투톤 색상의 휠 등으로 변화를 줬다.

제네시스 GV70 부분 변경 모델의 후면. [사진=조수빈 기자]

◆제자리 찾은 후면 방향지시등…사라진 디젤 엔진

외부에서는 전작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후면 방향지시등의 위치가 가장 큰 변화다. 기존 범퍼에 위치했던 후면 방향지시등을 리어 콤비램프와 일체화하면서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디자인을 구현하고 시인성도 높였다. 전면부의 이중메쉬 구조 크레스트 그릴,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가 들어간 헤드램프 등이 추가적인 변화로 꼽힌다. 머플러도 히든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GV70는 기존 2.2 디젤 엔진이 단종되면서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고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기존 AWD 모델로만 운영했던 3.5 터보 가솔린 엔진에 2WD 모델을 추가해 모든 엔진 라인업에서 2WD, A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복합연비는 가솔린 2.5km/ℓ 터보는 10.2, 3.5 터보는 8.9km/ℓ 수준이다.

주행 기능에선 실시간으로 주행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 충격과 진동을 완화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전륜과 후륜 서스펜션에 모두 적용하는 등 주행성능을 향상 시켰다. 정숙성 개선을 위해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드(ANC-R)도 적용했다. 

제네시스 GV70 부분 변경 모델의 터치식 공조 조작계와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사진=조수빈 기자]

GV70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광·무광)'를 포함해 총 12종으로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5종의 기본 색상과 4종의 스포츠 패키지 전용 색상이 운영된다.

부분 변경을 거친 GV70의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380만원 ▲3.5 가솔린 터보 5930만원이다. GV7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5695만원 ▲3.5 가솔린 터보 6265만원이다. 가격은 전작 대비 약 340만원 가량 올랐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는 다소 다른 행보이기에 부분 변경 모델에 따른 가격 인상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70는 제네시스의 가장 인기있는 핵심 차종 중 하나로 함께하는 모든 순간 동안 멋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라며 "이번 부분 변경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럭셔리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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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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