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전 4안타 치고 4차례 훔쳐... 도루 2위와 무려 14개 차이
38년만의 100도루 탄생하나... 다저스 감독 "5툴 재능에 감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그는 마치 타조처럼 뛰어 베이스를 훔친다. 196cm 큰 키에 빠른 발, 강한 어깨를 장착한 신시내티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스(22)가 도루 4개를 추가, 44경기 만에 3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시즌 110개 페이스로 도루 부문 2위 밀워키의 브루어스 투랑과 무려 14개 차이다.
데 라 크루스는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4도루를 기록했다. 신시내티 소속으론 2016년 빌리 해밀턴 이후 8년 만의 진기록이다. 단일시즌 100도루는 모두 20차례 나왔고 1986년 빈스 콜먼(107도루)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로스앤젤리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데 라 크루스가 17일 열린 MLB 다저스전 1회초 긴 다리로 2루를 훔치고 있다. 2024.05.17 psoq1337@newspim.com |
데 라 크루스는 전설의 '대도'(大盜) 리키 헨더슨의 뒤를 이을 도루왕으로 주목받는다. 빅리그 통산 최다인 1406개의 도루를 기록한 헨더슨은 세 차례나 100도루 시즌을 보냈다. 1982년 130도루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데 라 크루스는 17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 4도루로 맹활약, 신시내티의 7-2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첫 타석부터 단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3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쳤고 5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쳐 4도루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7회엔 훔치다 걸렸다. 단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송구에 잡혔다.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에선 좌우 가리지 않는 스위치 히터인 데 라 크루스는 타격 파워뿐 아니라 엄청난 보폭에 주루 센스까지 뛰어난 5툴 플레이어다. 올 시즌 타율 0.277에 홈런도 9개 때리는 등 호타준족을 뽐낸다.
적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크루스는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다. 그가 야구장에서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재능에 감탄할 뿐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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