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라이칭더(賴淸德)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을 진행하고 제16대 대만 총통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은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대만과 함께 세계평화에 대한 책임을 함께 이행해 나가자"고 발언했다.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대만 독립'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정부 대 정부'의 대등한 입장에서의 대화를 촉구하며 사실상 '대만독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하나의 중국'이나 '한 민족'과 같은 중국이 선호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취임사로 볼 때 라이 총통은 전임 총통의 양안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양안 갈등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타이베이(臺北) 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또한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국회의장)으로부터 중화민국 국새와 총통 인장을 넘겨받았다. 라이 총통은 전임자인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과 함께 취임식 행사장에서 대만인들에 인사를 했으며, 이후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라이 총통은 11시에 취임 연설을 했다.
취임사에서 라이 총통은 "중국은 대만이 존재하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성의를 보여 대만인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하고 존엄한 원칙 아래 대결 대신 대화, 포위 대신 교류에 나서서 대만과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양측은 관광교류와 학생교류 분야 대화를 먼저 재개해 평화공영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의 미래는 세계 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민주화를 이룩한 대만이 세계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는 태도(不卑不亢)로 현재의 현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대만과 전 세계적 책임을 함께 지고, 지역 안정을 유지해 전세계를 전쟁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을 반영해 라이 총통은 "다수는 소수를 존중하고 소수는 다수를 따라야 충돌을 피하고 사회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입법원은 절차적 정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당 모두 국회에서 과반을 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정당 모두 각자의 이념을 공유하고 경쟁과 협력을 유지해야 국가가 안정적인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 행사에는 미국에서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대표단이, 일본에서는 현역 여야 의원 37명 등 사상 최대 규모 대표단이 각각 참석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총통 취임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만 중앙통신사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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