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대표 "대중화모델도 주행거리·중량 고려해 배터리 결정"
국내 기준 3000만원대 검토, 글로벌 3만5000~5만달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선봉에 선 'EV3'가 베일을 벗었다.
기아는 EV3를 저렴한 비용으로 내놓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산 리튬이온배터리(LFP)가 아닌 MCN배터리를 사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기아 EV3는 E-GMP의 국내 세 번째 모델로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는 EV3를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롱 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다.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
기아는 EV3의 가격을 글로벌 3만5000달러~5만달러(원화 4774만원~6820만원)로 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정부 인센티브를 포함해 3000만원대로 가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MCN 배터리를 착용한 것에 대해 기아는 450~500km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를 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자의 질문에 "전기차 시장과 고객의 기대를 분석해보면 고객들의 심리적 주행거리 선은 글로벌에서 450~500km는 돼야 한다"라며 "고객들의 심리선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거리에 근접한 450~500km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대중화 모델이든 고급 모델이든 그 정도의 주행거리는 나와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이후 대중화모델 차종은 근본적으로는 주행거리와 중량 등을 고려해 MCN 배터리로 할지 LFP 배터리로 할지 상품 전략에 맞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EV3의 가격에 대해서는 "글로벌에서는 3만5000~5만 달러 사이 가격대가 타겟층이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며 국내에서는 정부 인센티브를 감안해서 3000만원대 중반으로는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기아의 EV3 [사진=기아]2024.05.23 dedanhi@newspim.com |
기아는 EV3를 전기차 대중화 선도 모델로 제시하면서 전기차 선택을 꺼리게 하는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여러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얼리어답터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객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걸림돌인 충전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1회 충전거리를 500km에 가깝게 하고, 충전에 31분에 걸리는 등의 성능을 통해 충전 불안감을 해소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 대표는 ADAS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 경험을 제공하고, 정차 중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전기차 만의 V2L 등을 통해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AI 비서가 유용한 정보나 길 안내, 차량 통제를 편리하게 하는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차에서 고객의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챗 GPT를 이용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사운드하우스, 유럽은 세렌스, 한국은 카카오와 협력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의 솔루션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EV3 판매 목표를 20만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일반지역, 국내를 포함한 20만대로 국내는 2만5000대~3만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라며 "레이 EV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를 기대하는 층들이 많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