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당구월드컵 21일 개막... 관중 몰려 '돌아온 당구황제' 직관
PBA 활동으로 세계 3141위로 떨어진 쿠드롱, 1차 예선부터 치러
함께 UMB 복귀한 위마즈 탈락... 김형곤, 전체 2위 최종 예선 올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5년 만에 세계캐롬연맹(UMB)에 복귀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6연승을 달리며 21일(한국시간) 개막한 호치민 당구월드컵 최종 예선(Q)에 올랐다.
'당구 4대 천왕' 중 한 명인 쿠드롱은 오랜 공백으로 세계 3141위까지 떨어져 1차예선(PPPQ)부터 치렀다. 당구월드컵은 1~4차예선 통틀어 8연승을 해야 32강 본선에 오른다. 1차 예선부터 6연승을 달린 쿠드롱은 3차 예선(PQ) 2경기서 2점대에 육박하는 애버리지(1.944)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프레드릭 쿠드롱. [사진 = PBA] |
지난 20일 1차 예선이 열린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두임엔 쿠드롱을 직관하려는 베트남 당구팬이 몰렸다. 복귀전 첫 상대인 이동한도 뱅킹에 앞서 가슴에 손을 얹었다 떼며 '돌아온 당구황제'에게 예우를 표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조명우는 "쿠드롱은 무조건 본선에 올라올 수 있는 실력이다. 쿠드롱은 내가 엄청 좋아하는 선수다. 빨리 만나보고 겨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쿠드롱의 라이벌 세계 3위 딕 야스퍼스와의 재회 역시 세계 당구팬들이 기다리는 매치업이다. 두 선수가 가장 최근에 겨뤘던 건 2018년 후르가다 월드컵 결승전이다. 당시 야스퍼스가 40-34로 이겨 쿠드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쿠드롱과 함께 UMB로 복귀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는 1차전에선 강자인을 꺾었으나 2차전에선 김동룡에 패하며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비롤 위마즈. [사진 = PBA] |
예선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김형곤이 2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전체 2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김동룡과 박정우, 정재인도 쿠드롱과 함께 최종 예선에 합류했으나 2차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한 박수영과 안지훈, 정승일, 강자인, 손준혁은 위마즈와 함께 탈락했다. 23일 벌어지는 최종 예선엔 김형곤, 김동룡, 박정우, 정재인과 시드권자인 서창훈, 황봉주까지 모두 6명이 출전한다.
조염우. [사진 = 대한당구연맹] |
한국의 본선 시드권자는 조명우를 비롯해 김준태(세계 4위) 김행직(9위) 허정한(14위) 차명종(24위) 등 5명이다. '캐롬 최강국' 한국은 2022년 12월 이집트대회에서 조명우가 다니엘 산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1년 5개월 동안 무관이다. 지난해 네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자타 공인 '차세대 당구황제' 조명우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다행인 점은 올해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조명우가 지난 18일 안동하회탈배에서 베테랑 허정한을 꺾고 정상에 올라 예전 샷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