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소득 증가세 전년 대비 1/3수준
1분위 소득 증가세 반면 5분위 소득 감소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소득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근로소득 증가율은 1인 가구를 통계에 반영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지출 모두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되면서 위축된 내수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질소득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고 실질소비지출 증가율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 1분기 가계소득 월평균 512만2000원...증가세 전년 대비 1/3 수준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던 만큼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세가 위축됐다.
실질소득은 1.6%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2017년 1분기 2.5% 감소한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06년 이후 최저이기도 하다. 2006년의 경우, 1인 가구를 통계에 포함해 발표하기 시작한 해로 이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2024.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와 관련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기가 아닌 전 분기로 했을 때는 2020년 5분기가 가장 낮았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한 해이기 때문에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라며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일단 실질소득이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 상승도 반영됐고 이번의 경우 상여금이 조금 감소한 게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근로소득은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소득·이전소득이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0%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7.2%), 음식·숙박(5.8%), 오락‧문화(9.7%)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반면 교통(1.0%↓), 기타상품·서비스(0.6%↓), 통신(0.7%↓) 등 지출은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 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2% 증가했다. 이와 달리 주류·담배 지출은 3만7000원으로 0.1% 감소했고 의류·신발 지출은 12만7000원으로 1.3% 증가했다.
다만 실질소비지출은 0.0%로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
이진석 과장은 "1분기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3%수준으로 상승했고 물가 상승과 소비지출이 동반 오르다보니 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수치가 동일하다 보니까 실질소비지출이 보합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소득 1분위 증가 반면 5분위 감소…지출 1·5분위 동반 감소
5분위별 가구의 소득을 살펴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6% 증가,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5만8000원으로 2.0%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5만5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1.2%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137.4%로 전년동분기대비 16.3%p 하락했다.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구성비 [자료=통계청] 2024.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66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3%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58.8%로 전년동분기대비 1.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6% 감소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도 509만8000원으로 0.5% 줄었다.
소비지출 비중의 보면, 소득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22.5%), 식료품·비주류음료(20.5%), 보건(13.5%) 순이고, 소득 5분위 가구는 교통(15.4%), 음식‧숙박(14.8%), 교육(12.1%)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 증가했다. 경상조세(6.5%↓) 지출은 감소했지만 이자비용(11.2%),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7.9%) 등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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