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북한이 풍선에 매달아 남쪽으로 보낸 '오물 풍선'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위반이란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조사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엔사는 29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유엔사 페이스북 갈무리] |
배설물과 기타 오염 물질이 담긴 풍선을 대량으로 살포하는 행위는 모욕적이고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유엔사의 입장이다.
유엔사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3자의 감독을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조사에 참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야 나네즈 유엔사 대변인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분변과 기타 오염 물질이 담긴 풍선을 이웃나라 영공으로 보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 유지 노력을 방해하는 북한의 국제법 위반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지역에서 발견된 대남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
북한이 오물과 쓰레기를 담아 남쪽으로 날려 보낸 대형 풍선은 이날 전국에서 260여개 발견됐다.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와 더불어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2016~2017년 연간 1000개가량의 풍선을 내려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수백개의 풍선을 살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여정은 이날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지난 28일 밤부터 이뤄진 북측의 대남 쓰레기・오물 공중 투척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 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