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1위 PC업체인 레노버(중국명 롄샹, 聯想)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레노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Public Investment Fund) 산하 투자기업인 알랏(Alat)에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30일 전했다.
전환사채는 발행 3년 후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최근 1개월간 레노버 평균주가에 10%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10.42홍콩달러로 결정됐다.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랏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올해 2월 1일 설립한 PIF 산하 투자기업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알랏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반도체 ▲스마트 기기 ▲스마트 빌딩 ▲스마트 가전 ▲스마트 헬스 ▲첨단 산업 ▲차세대 인프라 등 7개 사업부에 걸쳐 제조 허브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20억달러의 자금을 부채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레노버는 사우디 리야드에 고객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를 세우기로 했다. 또한 사우디에 PC와 서버 제조기지를 새로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레노버는 현재 개발 중인 AI(인공지능) PC를 중동 지역에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는 "사우디와의 협력을 통해 레노버는 더 큰 자원과 재무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혁신을 지속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성장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레노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기술 및 제조 혁신센터를 건설할 것이며, 알랏은 그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레노버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개인용 PC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는 1위 업체다. 주요 고객은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해 UAE 국영석유업체 등이다.
레노버 본사 전경 [사진 = 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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