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UNISOC(중국명 쯔광잔루이, 紫光展銳)가 급성장하고 있는 실적을 바탕으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UNISOC이 이사회를 개최해 40억위안(한화 약 76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안을 승인했다고 중국 증권일보가 4일 전했다.
투자자는 베이징시 시정부, 상하이시 시정부를 비롯해 공상은행, 교통은행, 차이나라이프, 중신젠터우(中信建投), 궈타이쥔안(國泰君安), 훙이터우쯔(弘毅投资) 등이다.
UNISOC은 지난해 2월 150억위안(약 2조8500억원)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공상은행, 건설은행, 푸파(浦發)은행, 자오상(招商)은행, 중신(中信)은행 등 5대은행으로부터 32억위안(6080억원)의 신용공여를 받았다.
유치된 투자금과 은행융자금은 대부분 R&D 비용에 투입됐으며, 신제품 개발과 공급망 구축 등에도 사용됐다.
UNISOC는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밖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위성통신용 칩도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Canalys)의 자료에 따르면 UNISOC는 지난 1분기 AP 판매량에서 4위에 올랐다. 1위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1억1400만개를 판매한 대만 미디어텍이었고, 11% 증가한 7500만개를 판매한 퀄컴이 2위였다. 3위는 애플이었고, 4위가 UNISOC이며, 5위는 삼성전자였다.
특히 UNISOC의 1분기 AP 출하량은 64% 급증한 2600만개였다. 이 기간동안 UNISCO의 AP를 장착한 스마트폰 판매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UNISOC은 지난해 AP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했었다. 이는 전년대비 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UNISOC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특화된 AP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가장 큰 고객사는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인 촨인(傳音, 영문명 트랜션, Transsion)이다.
촨인은 인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 주력하는 스마트폰 업체이며, UNISOC의 1분기 출하량 중 51%가 촨인에 공급됐다. 촨인은 1분기에 전년대비 84.9% 증가한 28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UNISOC의 AP 제품 이미지[사진=UNISO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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