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와 인터뷰…"2026 올림픽 목표는 단체전 金"
"귀화 후 첫우승 땐 평창 금메달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이 "금메달을 따거나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자부심이 솟구친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스포츠 전문지 티탄저우바오와 인터뷰에서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처음엔 어색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로테르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린샤오쥔이 지난 3월 17일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기뻐하고 있다. 2024.3.17 psoq1337@newspim.com |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즌 뒤 훈련 중 후배의 바지를 내린 사실이 드러나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귀화 후 국제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오랜 기간 수면 아래에서 훈련에 집중했다. 2022년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후 국제대회 개인 종목 남자 500m 경기에서 처음 우승한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5차 대회를 언급하며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며 "오랜 기간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대표해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다. 팀원들과 함께 행복한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관해선 "은퇴할 때까지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수술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아서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온 뒤 판다를 좋아하게 됐다. 침울한 기분이 들 때마다 판다를 보러 (동물원에) 간다. 팬들을 위해 헬멧 무늬를 판다로 디자인하기도 했다"고 일상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