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38.1%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공정한 시장 경쟁이 저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U는 12일(현지시간) 중국에서 EU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를 100%로 기존보다 4배 올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적용은 내달 4일부터다.
기존 10%에 더해 추가 적용되는 관세는 EU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협력한 정도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다. 비야디(BYD) 17.4%, 지리(Geely) 20%, 상하이자동차(SAIC) 38.1%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되는 관세는 최고 48.1%로 높아진다.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 회사를 통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유럽 자동차 기업에는 조사 협력 여부에 따라 21%나 38.1%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시작한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서 중국의 전기차 공급망이 중국에서 불공정한 보조금으로 막대한 수혜를 누렸으며 이 같은 중국산 전기차가 인위적으로 싼값에 대규모로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EU 내 산업에 즉각적인 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유럽연합(EU)기.[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2 mj72284@newspim.com |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반보조금 조사는 보호주의의 전형적인 케이스"라면서 이번 관세 인상이 EU와 중국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프랑스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이나 EU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은 EU 27개국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는 1300만 개다. EU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115억 달러로 2020년 16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전기차 중 37%는 중국산이며 여기에는 테슬라와 BMW, 프랑스 르노사의 다시아(Dacia) 등이 포함된다. 중국 브랜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9%를 차지했으며 이 같은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EU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유럽이 중국 정부 관료들과 함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열려있다면서 관세의 추가 인상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U의 이번 관세 인상이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커닝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반보조금 관세는 미래 전기차 수입 증가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지 기존 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들이 이 같은 관세 인상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이날 관세 조치 발표 후 헝가리와 노르웨이는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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