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제력 발휘해 양안 긴장 피해야"
中, 독립파 라이칭더 총통 취임 이후 대만 포위 훈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신임 총통 취임을 겨냥해 대대적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23일(현지시간) 우려를 표명하며 "긴장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스티븐 스클렌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과 관련해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 정부가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온 오랜 규범을 잠식한다"고 비판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 위원장은 이날 "오늘부터 대만 주변에서 시작된 중국의 군사 활동으로 양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당사자들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양안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해협 주변에서 훈련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등이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 지원과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중국 측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金門島), 마쭈다오(馬祖島), 우추위(烏丘嶼), 둥인다오(東引島) 등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훈련내용은 연합 해군·공군 전투준비 경계태세, 연합 전장 종합 통제권 장악, 연합 핵심목표 타격 등이다. 훈련 기간 동안 함정과 전투기가 대만 주변 근접 순찰, 도련선 내외 일체적인 작전, 연합작전능력 점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부전구는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추진 행동에 대해 강력한 응징이며, 외부세력의 도발과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