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협 주도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개최
임현택 "폭압적인 정부, 의사 전문가로 우대할 때까지 싸울 것"
김창수 "정부의 의료-교육농단 저지 위해 의협과 투쟁할 것"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18일 오후 2시 여의도 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개최했다. 의료계 주요 단체 대표들의 성토가 터져 나왔다.
의료계는 지난 16일 정부를 향해 발표한 3대 요구안(▲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을 재차 강조하며, 오는 27일 의협 차원의 무기한 휴진 돌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
임현택 의협 회장은 대회사에서 "폭압적인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을 전문가로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전국의 수많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교육농단으로 의대생들이 학교현장을 떠난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며 "하지만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걸로도 모자라, 이제는 도망간 노예취급하며 다시 잡아다 강제노동 시키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정부는 전공의들을, 이 땅의 모든 의사들을, 노예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전문가로서 존중하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주요 인사들의 대정부 투쟁 지지 입장도 줄을 이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나 자신만이라도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는 그 순수한 의사로서의 사명을 정부는, 그리고 용산은, 악용하고 우리를 갈라치기하며 또한 전공의를 악마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대한민국은 90% 이상의 의료를 민간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이다. 의사에게 볼펜 한 자루 사준 적이 없는 나라에서 국가의 지도자들이 의사는 공공재라는 망상과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짓밟으며, 지난 4개월 동안 초헌법적인 명령들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는 그냥 내버려 두어도 2050년 무렵이면 젊은 세대의 건보료 부담은 2배로 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의대 증원은 급격한 국민 의료비 증가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가 더 이상의 독선적 행정을 그만두기를 요청한다"며 "급격한 의대 증원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물러서야 하는 것은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홍순원 한국여자의사회장은 "의학교육과 의료의 질 개선은 충분한 인력과 시설, 장비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 없이 추진되는 정책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
의협과 연대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측 대표들의 연대사에서도 대정부 투쟁을 지속할 것을 밝혔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우리 후배들을 겁박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오늘까지도 우리를 정부가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하는 노예로 치부하며 진료거부와 휴진신고명령 등의 폭압적인 각종 행정명령들을 남발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과 함께 이제부터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균 전의비 의장은 "대한민국의 의료를 위해, 이제 의업에 막 뛰어든 전공의들을 위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의대에 입학한 후배 의사들을 위해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 돌입 검토 중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내일(19일) 의료계 연석 회의가 예정돼 있고, 범의료계 대책위원회가 출범을 준비 중"이라며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한) 회원들의 뜻이 이미 모여 있기 때문에 오늘 전체 휴진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