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타운홀미팅 후 기업 미래 비전 발표
슬림하고 효율성에 방점 둔 조직 개편…임원부터 솔선수범
철강 경쟁력 확보·이차전지 및 신소재 쌍두마차로 시총 200조 달성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본격적인 내부 개혁에 나선다. 철강, 이차전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영업익 4배·시총 200조 목표 달성 위한 '미래 비전' 제시
2일 포스코그룹은 지난 1일 진행된 'CEO 타운홀미팅'에서 공유된 기업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철강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차전지 및 신소재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이끌어 2030년까지 그룹 합산 매출액 2배, 영업이익 4배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장 회장이 직접 주재한 CEO 타운홀미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통해 '초격차 원가·기술 경쟁력 기반의 저탄소 제품 생산·판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차전지 소재는 기존 공정의 생산성 향상부터 원료 수급 및 판매처 다변화,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투자 우선순위 재검토 등 그룹 전체 밸류체인의 질적 개선안을 도출했다.
또한 캐즘 시기를 시장선점을 위한 내실을 다질 기회로 보고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염호와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투자방안을 확정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소재 분야 매출도 2030년까지 5조 이상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문화 측면에서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 보상, 인사 운영을 약속하며 내부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임기 초부터 강조됐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역시 뉴 포스코를 위한 주된 전략 중 하나다.
◆취임 후 효율 앞세운 능동적이고 결단력 있는 조직 변화 추구
장 회장은 취임 이후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개편과 기업문화 변화를 이끌어 왔다. 취임 직후 지주사 조직 개편에 이어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슬림화를 주문했다. 7월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됐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초 첫 조직 개편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조직을 기존 13팀에서 9팀으로 줄였다. 아울러 포스코에도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해 포항·광양제철소를 본부급으로 승격시키고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했다.
이어 그룹사에도 중복 부서 통폐합을 포함해 각 그룹사의 지원 부서(스태프 부서)에 있는 인력을 사업 부서로 전환 배치하는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본원 경쟁력 집중을 위해 적자가 지속되거나 투자목적을 상실한 사업들에 대한 구조개편 계획을 확정했으며,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원회의체를 50% 감축하고 메일과 서면보고 등으로 대체해 빠른 의사결정도 뒷받침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임원진의 솔선수범'이다. 포스코의 비상경영은 임원진부터 적용됐다. 포스코는 임원들의 근무를 주 5일제로 되돌렸고 임원 급여는 4월부터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주식 보상 제도(스톡그랜트)도 폐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는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모습도 보였다. 지난 3월 말 광양 제철소에서 만난 젊은 직원들이 '반바지 복장' 허용을 요청하자 그 자리에서 즉각 수용했고 포스코그룹은 실제로 4월 초 복장자율화를 시행했다.
이외에 육아휴직을 육아몰입기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재택근무와 난임치료 자유도를 개선하는 등 임신, 육아 지원을 개선하는 등 임직원 편의 개선도 진행됐다.
장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그룹 사업과 경영체제 및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본원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면서 한계를 넘어 과감히 혁신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며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소재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