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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창조적 파괴 30년…8번의 결정적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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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B 선정 국제 최고경영자,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수상
인사이트펀드 부진 극복하고 M&A·ETF·글로벌로 성장
미래에셋그룹, 아시아 최고 금융사에서 세계수준 인정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성장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글로벌 전략 책임자)의 투자실력은 정말로 뛰어날까? 이에 대해서는 평가가 크게 갈린다. 누군가는 천재적인 투자자로 기억하지만 또 누군가는 실제 실력보다 과대평가 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박현주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한국 금융 역사를 다 살펴봐도 더 뛰어난 인물은 없다. 그 이전까지 한국 금융 쪽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경영자들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로 비유하면 다 국내용 선수들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경쟁하는 한국의 대표선수처럼 글로벌 시장을 최초로 개척하고 금융자산을 키워 낸 박현주 회장과 수준을 논할 CEO가 없다. 또한 박 회장은 금융을 넘어 한국 기업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적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도 탑 수준이다. 국제경영학회(AIB)는 2024년 최고 경영자상 수상자로 박현주 회장을 선정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최초다. 한국인 중에서는 1995년의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수상 이후 두번째다.

AIB가 1982년부터 수여하고 있는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수상하는 상 중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가 박현주 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자상'을 수상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진출 20년 만에 글로벌 사업을 1000억달러 규모(고객자산 기준)로 키웠으며 박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가(Global Strategy Officer)를 맡아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간 학술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경영학회(AIB)는 지난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세계 90여개국에서 3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2024.07.03 yym58@newspim.com

◆ 미래에셋그룹의 '차이나펀드'와 '인사이트펀드'

하지만 투자실력과 경영실력은 엄연히 다르다. 또 미래에셋 투자상품의 성과가 곧 박현주 회장의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실력이 박현주 회장의 이미지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은 1997년 창립 이후 약 30여 년의 세월 동안 크고 작은 위기가 있어 왔다. 그 중 금융소비자들에게 가장 부정적으로 각인된 사건은 뭘까?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미래에셋 '차이나펀드'와 '인사이트펀드'의 몰락이다.

특히 인사이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이 최상이었던 2007년에 설정된 블라인드 펀드라 더 충격이 컸다. 이 펀드는 약관에 투자 대상과 범위를 사실상 정해놓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 지역과 투자 대상을 운용사측에서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이론적으로는 100% 중국주식이나 100% 인도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미래에셋이 가장 자신감 넘치던 시기인 2007년에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오픈 초기에 무려 4조원 이상이 몰렸다. 하지만 1년 뒤인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최대 손실률이 -60%로 추락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 펀드는 반드시 수익을 내 준다는 믿음도 사라졌다.

이 당시 미래에셋의 '차이나펀드'와 '인사이트펀드' 투자자 중 손실을 보고 펀드를 환매했던 고객들은 지금도 미래에셋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박 회장은 당시 "100년만에 온 투자기회"라며 힘들어하는 투자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본인 역시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역사는 미래에셋그룹과 박현주 회장의 성장통이었다. 만약 여기서 미래에셋그룹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섰다면 지금의 미래에셋 신화는 존재할 수 없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박 회장과 미래에셋그룹은 체질개선에 나섰다.

금융에서 돈을 버는 건 결국 철저한 확률게임이다. 동일한 금액으로 10개의 투자대상에 분산했을 때 6개 이상을 맞추면 돈을 번다. 반대로 6개 이상을 틀리면 돈을 잃게 된다.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그룹은 2008년 이후 10개의 투자 중 6개 이상을 맞췄을까? 아니면 6개 이상을 틀렸을까?

미래에셋그룹의 투자는 10개 중에 최소 6~8개 이상을 계속해서 맞춰왔다. 그럼에도 1~2개씩은 계속해서 틀려왔다. 이런 패턴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금융회사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확률상 이기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계속 6~8개 이상을 적중시키며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박현주 회장은 창조적 파괴를 선호한다. 미래에셋그룹의 연혁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건은 다 한국 금융사에 획을 긋는 대 사건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창조적 파괴의 결정적인 순간을 8개만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 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Horizons ETFs 운용자산 300억 캐나다달러 돌파' 기념 행사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Horizons ETFs CEO인 Rohit Mehta(로히트 메타),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2024.03.07 yunyun@newspim.com

◆ 결정적 순간① 한국 최초 뮤츄얼펀드 박현주 1호 출시 (1998년12월)

박현주 회장은 1998년에 본인의 이름을 건 한국 최초의 뮤츄얼펀드인 '박현주 1호' 펀드를 출시했다. 이때부터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문화를 미래에셋이 주도해 왔다. 이는 오롯이 박현주 회장의 공이다.

◆ 결정적 순간② 한국 최초 해외 운용 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설립 (2003년12월)

미래에셋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2003년에 한국 최초로 해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 당시까지 한국의 그 어떤 금융사도 해외에 진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해외투자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를 추진했다. 이때부터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외에 해외펀드를 통해 해외에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후 중국, 싱가포르, 인도, 브라질, 미국,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해외지역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8년에 1호 펀드를 시작으로 성장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인도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최근 30조원을 넘겼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다.

◆ 결정적 순간③ 퇴직연금 사업 확장 (2005년~ 계속)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규모는 현재 25조원을 돌파했다. 규모 면에서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이 급성장한 이유 역시 박현주 회장의 선구안이다. 박 회장은 한국이 결국 미국과 유사하게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의 퇴직연금 도입 초기였던 2005년말부터 적자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미래에셋은 실적배당 구조인 DC형 상품에 큰 공을 들여왔다.

초기에는 원금손실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하는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ETF를 퇴직연금에 편입시켜 쏠쏠히 재미를 보고 있는 금융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 결정적 순간④ 한국 최초 중국 본토 빌딩 투자 '미래에셋상하이타워' (2006년5월)

미래에셋의 첫 해외 부동산 투자는 중국 상하이의 핵심 지역인 푸동지구였다. 2006년에 황푸강 바로 앞에 위치한 미래에셋 상하이타워에 투자한 금액은 약 2600억원이다. 그 당시로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 투자가 의미 있는 건 최초인 것도 중요하지만 평가수익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미래에셋 상하이타워의 추정시세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희소성 감안 시 2조원 가치로 평가한다. 그 당시는 대규모 자금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박현주 회장 특유의 추진력이 맞아 떨어진 사례다.

◆ 결정적 순간⑤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s 인수 (2011년11월)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2011년에 인수한 건 그 의미가 크다. 액티브펀드의 시대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ETF 시대가 올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박현주 회장의 선구안이 빛난 결정이었다. 인수가격은 1430억원이다.

미래에셋은 그 뒤로도 계속해서 해외 ETF 회사들을 인수했다. 특히 임팩트가 강했던 건 2018년 2월의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인수 건이다. 인수가격은 약 4억8800만달러(그 당시 한화 약 5200억원)이다. 상당한 금액이라 우려도 많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글로벌X'의 위상을 평가해보면 역대급으로 성공한 M&A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공격적으로 S&P500이나 나스닥 등의 해외지수 ETF를 선제적으로 상장시켜 ETF 자산 규모가 급증했다. 현재는 자산규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뒤 쫓고 있는 상황이다.

◆ 결정적 순간⑥ 대우증권 인수 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 (2016년12월)

2016년 당시 자기자본 1위였던 대우증권을 인수한 것도 결정적인 순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지분 43%를 2조3200억여원에 인수했다. PBR 기준 1.3배의 비싼 가격에 절대 금액 자체도 상당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이번에도 박현주 회장의 뚝심은 통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1위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현재 자기자본 10조원을 훌쩍 넘긴 미래에셋증권의 달라진 위상을 생각하면 이 M&A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 결정적 순간⑦ 미국 주식 중심의 해외주식 중개 집중 (2017년~ 계속)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이후 통합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미국 주식 중심의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였다. 미래에셋은 과거부터 고객과의 동맹을 강조하며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실제 고객들의 체감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게 늘 과제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 주식 위주의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관리고객 수익률이 극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마진이 낮은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구조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고 환전수수료까지 더해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객들도 수익률이 개선됨에 따라 윈윈 효과를 누리게 됐다.

◆ 결정적 순간⑧ 인도 10위권 증권사 '쉐어칸' 인수 (2023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말에 인도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증권'을 인수한 것 역시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매입 금액은 약 300억 루피(원화 약 4800억원) 수준이다. 쉐어칸증권은 2000년에 설립된 인도 현지 증권사다. 주력 서비스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다. 총 임직원수는 약 3500여명이다.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포스트 중국은 인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인도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해 왔다. 이번 인수로 인해 박 회장의 글로벌 확장 구상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 임직원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2024.02.27 yunyun@newspim.com

◆ 아시아 넘어 세계 금융 중심으로

이런 8개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거쳐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이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수많은 파괴적 혁신사례가 많다. 물론 미래에셋의 투자가 언제나 성공했던 건 아니다. 또 미래에셋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언제나 수익만 본 것도 아니다.

박현주 회장 역시 이점을 인식하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진심이다.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을 통해 지난 17년 간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6900명 이상의 학생들이 50개국에서 최고의 교육 기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했다.

척박한 한국의 금융환경에서도 미래에셋은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뛰어난 경영능력을 가진 박현주 회장의 공이다. 박 회장은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 능력을 더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은 전 세계 19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ETF 자산은 1250억달러(173조원)가 넘는다.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ETF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은 아직 배가 고프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블랙록'이나 '골드만삭스'와 견줄 수 있는 금융회사가 언젠가는 탄생할 수 있을까? 미래에셋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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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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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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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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