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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그래피티 예술섬' 만든 신안…"문화가 밥 먹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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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세계 최초 '그래피티 아일랜드' 조성
존원·덜크·빌스 등 월드클래스 작가 그래피티 제작
안토니 곰리, 마리오 보타&박은선, 제임스 터렐 미술관도 조성

[신안=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말했다. "쉽지 않지요. 주위서 과연 되겠느냐고 많이들 우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모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우리 신안은 '문화예술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둘씩 실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확인해주세요". 

신안군은 이미 안토니 곰리(비금도), 제임스 터렐(노대도), 올라퍼 엘리아슨(도초도), 마리오 보타&박은선(자은도) 등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1도 1 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른 예술섬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래피티 예술섬'이다. 그래피티 마을은 세계 곳곳에 많지만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신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스페인 작가 덜크가 신안군 압해도 읍사무소 벽면에 완성한 자신의 작품 앞에 섰다. 신안 갯벌의 달랑게 등과 멸종위기 동물 등이 어우러졌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월드 톱클래스 작가가 만드는 '그래피티 아일랜드'

신안군은 매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스트리트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를 주최하는 어반브레이크(대표 장원철)와 함께 신안군 압해도에 그래피티 예술섬 조성을 시작했다.

'위대한 낙서마을'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의 유명 작가 존원(JonOne)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덜크(Dulk)는 지난 7월 중순 자신들의 작업을 완료했다. 또 포르투갈 작가 빌스(Vhils)는 오는 9월 압해도를 찾아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3년 계획으로 조성하는 '그래피티 예술섬'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셈이다. 이 사업은 1차로 내년말 해외 유명작가 작업이 마무리되고, 국내 작가 그래피티 작업 등이 향후 3년에 걸쳐 진행되면 완성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덜크는 신안 압해읍사무소 우측 벽에 달랑게, 저어새, 쇠제비갈매기 등 신안 갯벌(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동물들과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인 호랑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완성했다. 덜크는 "내 작업은 해양동물 등 자연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중심이 되는 이 곳이 내 작업에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존원 2024.07.18 art29@newspim.com

미국 뉴욕 출신으로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며 2015년 프랑스 최고 명예문화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존원은 특유의 다이내믹한 추상패턴의 그래피티 아트를 압해읍 팰리스파크 벽면에 완성했다. 팰리스파크는 신안군이 신혼부부에게는 월 1만원을 받고 빌려주는 아파트다. 존원은 "이미 도시에서는 그래피티나 스트리트 아트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신안의 섬에 그래피티 아트를 선보이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전동드릴로 콘크리트 벽면을 파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새겨내는 빌스는 압해읍 농협본관 건물에 신안의 인물을 주제로 한 작업을 펼친다. '그래피티 아일랜드'프로젝트는 이들 3명 작가 외에 국내 작가및 청년작가가 참여해 2026년까지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신안 압해도의 신혼부부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벽면에 추상작업을 펼치기 앞서 주제를 설명하는 작가 존원. LG 등 세계적 기업과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시행한 바 있는 그는 물감이 잔뜩 묻은 바지를 입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신안군의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전역에서 추진된 '벽화마을' 사업과는 다르다. 지난해 신안군과 MOU를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어반브레이크 장원철 대표는 "처음부터 '벽화마을이 아니다'라는 전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작가들을 섭외했다"며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세계 정상의 작가인 존원, 덜크, 빌스 등의 참여로 '저항과 도전'이란 그래피티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로벌한 그래피티 섬'이 될 것이며, 이후로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속속 참여해 청년작가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 레지던시 프로그램, 멘토링 세션이 이뤄지는 등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원은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월드클래스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게 큰 차이다.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고통, 갈등의 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스트리트 아트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나를 뮤지엄을 데려간 적이 없었는데 거리에 그려진 작품을 보며 '누가 했고, 왜 했는지' 궁금해 그래피티 작가가 됐다. 아마 스트리트 아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뉴욕서 맥도날드를 먹는 그냥 평범한 미국인이 됐을 거다. 그러면 신안에 와서 '탕탕탕 낙지'도 못 먹었을 테고."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신안 퍼플섬 갯벌에 세워진 다리. 썰물이면 다리에 갯벌에 내려앉고, 밀물이면 물에 뜨는 부유교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는 주류 미술계에선 오랫동안 비주류 아트, 내지는 낙서화 정도로 간주됐다. 그러나 장-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뱅크시의 등장으로 이제는 예술의 영역으로 당당히 진입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MoMA 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은 그래피티 작가들을 잇따라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한편 신안군이 세계 정상급 작가를 초청해 추진 중인 예술섬 프로젝트 중 안좌도의 '플로팅 뮤지엄'은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안좌도에 7개의 대형 큐브로 조성된 '플로팅 뮤지엄'. 말 그대로 '물에 뜨는 미술관'이며 내년 3월 공식오픈한다. 일본의 야나기 유키노리가 디자인했고, 내부 작품은 현재 제작 중이다. 5개 큐브에 아나기 유키노리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나머지 1개 큐브는 리셉션과 관람편의 제공을 위해 활용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플로팅 뮤지엄은 김환기 화백(1913~1974) 생가 바로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안좌도 출신으로 한국 추상화의 개척자인 김환기 화백의 고택 옆 신촌저수지 일원에 들어선 이 반짝이는 수상 뮤지엄은 이름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이다.

뮤지엄은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건축디자인및 작품제작 전반을 디렉팅했다. 야나기는 일본 이누지마섬(犬島)의 옛 구리제련소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든 '이누지마 아트프로젝트'를 주도한 작가다. 버려지다시피 한 섬을 예술로 살려 명성을 얻은 작가가, 신안 안좌도 저수지에 물에 뜨는 독특한 뮤지엄을 만들고 있어 이채롭다.

모두 7개 큐브로 이뤄진 플로팅 뮤지엄은 현재 스테인리스스틸 외장판넬 외관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11월까지 작품 설치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개관 후에는 4개 큐브에서 야나기의 대형 설치미술 5점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게 된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분재공원 옆에 조성 중인 '황해교류역사관' 전경. 완공되면 문화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저녁노을미술관 별관으로의 활용도 검토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세계 미술거장 유치해 '1도 1뮤지엄' 프로젝트 추진

신안군은 문화예술을 통해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찌보면 무모해보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신안군은 사업 추진에 총력태세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의 공간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뮤지엄은 노대도에 조성된다. 그간 제임스 터렐이 전세계에서 선보인 작품 중 대표작 7점을 골라 재구축할 예정이다. 터렐은 "신안의 너무도 아름다운 섬들에 반했다. 내 빛 작품과 잘 부합된다. 이 섬에 최고의 뮤지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 '바다의 미술관'은 비금도에 조성되고 있다. 소금을 모티프로 갯벌 위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곰리의 작품은 설계가 끝났고, 내년까지 완공돼 공식 오픈될 예정인데 아시아 최초 최대의 프로젝트인 데다, 바닷 속에 작품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안토니 곰리의 경우 설계비만 수십억원에 이를만큼 대형 프로젝트이고, 워낙 세계적인 거장이어서 수락할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당신 작품을 꼭 우리 비금도에 설치하고 싶다'고 간곡히 의견을 냈더니 '내 작품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영감을 얻고, 쉬어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며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작가 올라퍼 엘리아손은 도초도에 '대지의 미술관'이란 작업을 추진 중이며,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은 자은도에 '인피니또(무한) 조각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신안은 한국이 낳은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김환기 화백의 안좌도 고택.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이처럼 1004개(실제로는 1025개이며 이중 유인도는 76개 섬)의 섬을 둔 신안군은 문화예술로 지역 활성화와 재생, 인구 유입 등을 추진하며 전국 지자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항과 혁신'을 기치로 내세운 젊은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와 손잡고 '위대한 낙서마을'같은 프로젝트를 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1섬 1뮤지엄' 프로젝트에 섬의 미래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안을 찾은 영국의 안토니 곰리 작가가 '카프리 섬 보다 더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낼 만큼 신안의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인구소멸도가 심한 곳 중 하나였으나 '1004섬(천사섬)'으로 섬을 브랜드화하고 '1섬 1정원(꽃축제)'를 시행하는 등 찾고 싶은 섬으로 만들었더니 최근 인구가 증가했다"며 "'문화예술이 꽃 피는 신안'을 테마로, 박물관 11개, 미술관 13개, 전시관 2개 등 총 26곳을 조성할 계획인데 현재 11곳이 건립 중"이라고 공개했다.

또 "버들마편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드는 퍼플섬, 노란 수선화의 섬, 12개의 예배당이 있는 순례자의 섬, 붉은 맨드라미섬, 해변에 그랜드피아노가 설치돼 바다 연주회가 열리는 섬, 수국 팽나무 섬에 이어 세계적 작가들의 최고 작품이 숨쉬는 '예술의 섬'을 곁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암태도의 항일농민운동인 소작쟁의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서용선 미술관. 농협창고에 작가가 소장쟁의 전 과정을 그림과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화가 서용선의 뚝심 돋보이는 '암태도 소작쟁의 역사화'

신안군 암태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서용선(73)의 역사화를 볼 수 있는 미술관도 조성됐다. 암태도의 낡은 미곡창고에 작가 서용선은 1920년대 일제의 양곡수탈과 8할에 이르는 소작료를 착취한 친일지주에 맞서 분연히 봉기한 소작농들의 쟁의 전 과정을 그렸다.

정식 명칭은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서용선 미술관'으로, 1923년 여름 암태도의 소작농들이 일제의 간악한 수탈에 반발해 육지로 항의하러 나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온갖 고문과 탄압을 받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는 1년여의 항쟁사 전반이 높고 너른 창고에 다각도로 묘사됐다. 지난해 암태도 소작쟁의 100년을 기념하며 전북수묵비엔날레 공식 참여작으로 완성된 서용선의 압도적인 회화및 입체작품은 감상객들을 잠시 치열했던 항일농민운동 현장으로 데려가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특히 암태도의 주민들은 결국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체의 곡기를 끊으며 아사 항쟁까지 펼친바 있는데 작가의 굵고 담대하며 강력한 표현은 이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신안의 작은 섬에 이같은 귀중한 역사적 회화와 조각이 추모 형식으로 짜임새있게 조성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가장 신안다운 예술공간'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거리에 한 청년작가 그린 섬주민 할아버지 할머니 초상. 아기동백꽃과 두 부부를 어우러지게 해 이채롭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한편 '문화가 밥 먹여준다'는 슬로건 아래 서울의 22배 면적인 신안군을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 '사시사철 색색의 꽃들이 피는 정원'으로 바꾸고 있는 신안군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귀하디 귀한 갯벌과 눈부시게 빛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으면서(군데군데 단세포적이고 유치한 억지춘향적 조형물이며 구조물도 적지않다), 참신하면서도 자연에 잘 스며드는 멋진 예술품들이 부드럽게 일렁이는 섬이 될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도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의 신화'가 도래할 것인가'하면서...

[서울=뉴스핌] 퍼플섬 초입에 세워진 사진 스폿. 퍼플이 주제라 섬 전체가 온통 보라색이고, 보라색 옷이나 모자 신발을 쓴 여행객은 퍼플섬 입장료(5천원)가 면제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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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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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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