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브랜드 헤리티지] 아저씨는 진짜 '닥스' 모른다...英 왕실이 인정한 '패션 명가'

기사입력 : 2024년07월07일 10:11

최종수정 : 2024년07월07일 10:11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130년 전통 명가
대공황도 이겨낸 지독한 '품질 우선주의'
세계 최초 벨트 필요없는 바지·체크 패턴으로 유명
버버리 출신 CD 영입, 전 세대 아우르는 브랜드 목표

수십 년간 사랑받는 브랜드. 문화의 아이콘이자 혁신의 상징이다. 각 브랜드가 걸어온 길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브랜드 헤리티지가 자리하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 전통, 혁신은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동을 안겨주는 요소다.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헤리티지는 그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 브랜드의 힘을 전달한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타이트한 셔츠 핏과 어디서 본 듯한 체크 패턴. 한 번은 선물해 봤을 법한 남성 정장, 벨트, 넥타이, 양말 브랜드의 대명사. 그 선물은 남자친구가 아닌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했던 브랜드.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정작 만만치 않은 가격에 막상 구매가 망설여지는 브랜드. '닥스(DAKS)'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익숙하기도 하지만 닥스가 영국에서 시작한 1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 있는 '패션 명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뛰어난 품질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으로부터 인정받은 닥스의 이야기다.

닥스 런던 제조 공장 [사진=LF]

◆엘리자베스·찰스가 선택한 패션 명가

닥스는 1894년 시몬 심슨(SIMEON SIMPSON)이 불과 16살의 나이에 런던 미들섹스 스트리트(Middlesex Street)에 작은 맞춤 양복점을 창업하며 탄생한 브랜드다. 당시 이 거리는 '페티코트레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우는 패션업계의 중심지였다. 그는 다른 도구 없이 손만으로 직선과 커브를 그릴 줄 아는 맞춤 정장 테일러(bespoke tailor)로서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사업가로서의 열정과 비즈니스 감각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닥스는 글로벌 패션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테일러드(Tailored)의 기계화에 성공했고, 당시 주류였던 맞춤복과 같은 품질 높은 기성복 생산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이 결과 '심슨 슈트'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영국에서 해외로 판로를 확대하게 됐다.

닥스는 창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브랜드 철학을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다. 그 핵심은 '퀄리티 퍼스트(Quality First)'다. 테일러로서 완벽한 제품 제작에 대한 자부심을 관철하는 동시에 '고품질, 적정 가격'을 원칙에 두고 한 눈에도 닥스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닥스는 이를 바탕으로 1929년부터 1930년대에 걸쳐 나타난 대공황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위협받지 않았으며, 1929년에는 새로운 공장까지 문을 열며 성장하게 된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고객들은 언제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착용감 좋은 옷을 원했고 품질에 민감했다. 닥스는 시장 요구의 본질에 집중해 품질 우선주의를 불변의 가치로 삼아왔고, 이러한 브랜드 철학이 닥스가 오늘날까지 성장한 밑바탕이 됐다.

그 결과 1956년에는 에든버러 공작, 196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1982년에는 찰스 왕으로부터 로얄 워런트(영국 왕실 인증 허가 브랜드)를 수여 받는 영광을 안았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영국의 인기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을 맡은 주인공이 닥스의 스카프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닥스 헤리티지 포스터 [사진=LF]

◆세계 최초 벨트·멜빵 필요없는 바지 개발...그리고 이어진 체크 패턴

1934년에는 창업자 시몬 심슨의 차남인 알렉산더 심슨이 새로운 발명을 이뤄내며 남성복 패션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열정적인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골프에서 스윙을 할 때마다 서스펜더가 방해가 되고, 스윙 후에는 셔츠가 돌아 올라가는 불편함을 느꼈다. 알렉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량을 거듭, 허리에 신축자재의 고무를 댄 벨트리스 스타일의 슬랙스(Beltless Slacks)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벨트와 서스펜더(멜빵)를 반드시 갖추어야 했던 시대에 벨트리스 슬랙스는 영국 신사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닥스는 이 벨트리스 슬랙스를 '닥스 탑(DAKS TOP)'이라 부르며 글로벌 특허를 취득했다. 색깔이나 소재에 있어서도 회색 플란넬이라는 정형화된 테두리를 뛰어넘어, 혁신적인 소재와 50여 가지의 색상을 활용해 슬랙스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닥스라는 정식 브랜드명도 이 때 탄생하게 됐다. 알렉산더 심슨과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인 더드리 벡이 함께 개발한 슬랙스 이름을 두 사람의 이니셜 'AS, 'DK'를 딴 '닥스(DAKS)'로 부르면서, 이것이 브랜드 이름으로 발전했다. 나아가 '닥스(DAKS)'라는 이름에는 알렉산더가 존경하는 '아버지(Daddy)'와 '슬랙스(Slacks)'를 합친 의미도 포함돼 있어, 닥스가 가진 슬랙스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970년대에 이르러 닥스를 다른 브랜드보다 돋보이게 만든 것은 '체크 패턴'이다. 1976년 고안된 닥스의 하우스 체크는 카멜, 비큐나, 검정색을 조합한 패턴으로, 가장 고급스러운 원단을 상징하는 패턴으로 쓰이고 있다. 닥스의 하우스체크는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와 광고 캠페인에도 전면에 등장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뤽 구아다던 닥스 CD [사진=LF]

◆버버리 출신 디자이너 영입, 젊은 이미지 입는다

닥스는 1983년 LF(당시 반도패션)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진출, 그 해 9월 서울 충무로에 닥스 매장을 공식 오픈했다. 영국 정장류 기성복의 제조 기술이 국내에 소개된 첫 사례다. LF는 닥스를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아동복, 침구, 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며 프리미엄 토털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켰다. 닥스는 40년 가까이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라이선스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2021년 닥스는 버버리(Burberry)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Luc Goidadin)'을 신임 총괄 CD(Creative Director)로 전격 영입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닥스에 합류한 뤽 구아다던은 세계 3대 패션스쿨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 예술학교인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1년부터 버버리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버버리의 '최고디자인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로 활약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스마이슨(Smythson)의 CD를 맡는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닥스는 뤽 구아다던 총괄 CD의 진두지휘 아래 새롭게 달라진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오랜 역사 속 브랜드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혁신해 보다 젊고 도전적인 닥스로 탈바꿈했다. 특유의 클래식함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이 구분없이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유행의 흐름에 관계없이 가치를 인정받는 '에이지리스 명품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 130주년을 맞아 남성, 여성, 액세서리 통합 컬렉션 '닥스 트렌치 인 런던'을 출시했다. 뤽 구아다던이 통합 디자인해 런던을 바탕으로 한 닥스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핵심 품목인 트렌치코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닥스 관계자는 "닥스는 언제나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하며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포멀한 룩부터 캐주얼 룩까지 나이의 구분 없이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소장가치 높은 아이템들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닥스 130주년 통합 트렌치 인 런던 컬렉션 [사진=LF]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