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수평계열화 vs 조비 수직계열화
스텔란티스, 아처의 '미드나잇' 생산
2023년 전략적 자본조달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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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아처 에비에이션(종목코드: ACHR)은 미국 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조비 에비에이션(JOBY)과 함께 2025년 에어택시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종가 4.15달러 기준으로 조비의 시가총액은 36억5000만달러, 같은 날 종가 4.21달러 기준으로 아처 시가총액은 13억6000만달러다.
아처 '미드나잇' [사진=업체 홈페이지] |
조비의 전기수직이착륙기 'S4'는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군사용 감항(airwortiness,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능력) 인증을 받아 2023년 미 공군에 항공기를 납품했고, 올해 내 FAA의 인증 절차(현재 5단계 중 4단계 진행)를 마무리하고 2025년 델타항공(DAL)과 함께 미국 내 공항 에어셔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에어택시의 상업적 운항을 계획 중이다.
아처는 조비에 비해 인증 절차 면에서 뒤처졌지만 부품을 자체 개발하는 조비와 달리 부품의 80%를 아웃소싱하여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비의 생산 담당 업체가 바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STLA)다. 조비의 수직계열화 전략과 달리 수평계열화를 추구하는 아처는 스텔란티스와 협업하여 전기 에어택시를 생산한다.
스텔란티스는 2020년부터 다양한 협업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처의 전략적 파트너로 활동해 왔다. 그동안 공급망과 설계 및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여 전기수직이착륙기를 설계·개발·상용화하려는 아처의 노력에 힘을 보태왔다. 2023년 1월 스텔란티스는 아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현재 아처의 '미드나잇'를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약 14%의 아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처는 올해 말까지 조지아주 코빙턴에 연간 최대 650대의 항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는 항공기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조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아처의 목표는 이 시설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상업적 양산 계획을 지원하는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2일 스텔란티스가 전략적 자금 지원 계약에 따라 아처에 55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8일 아처의 전기수직이착륙기 '미드나잇'이 전환 비행(transition flight) 테스트를 완료하고 마일스톤을 달성한 후 이뤄진 것이다. 전환 비행은 항공기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한 후 전방으로 가속하여 추력 비행에서 날개 비행으로 전환한 후 감속하여 수직으로 착륙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2023년 스텔란티스는 공개 시장 주식 매입과 양사의 전략적 자금조달 계약에 따른 투자를 합하여 1억1000만달러의 자금을 아처에 투입했다. 올해 3월에 아처 주식 830만주(3900만달러 상당)를 공개 시장에서 매입하기도 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 투자로 스텐란티스는 아처의 최대 주주가 됐다.
지금까지 순조로운 진행에도 불구하고 에어택시의 상업화까지는 해결돼야 할 과제가 여럿이다. 에어택시 운항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운항 관련 법규도 마련돼야 한다. 앞서 조비와 아처는 에어택시 이용료를 마일당 3.3달러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는데,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이용 요금이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아처 에비에이션 주식에 '강력 매수'(팁랭크스 기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최근 3개월간 4개 투자은행(IB) 중에 3곳(75%)이 '매수'를 추천했고, 1곳이 '보유' 의견을 냈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7.63달러로 3일 종가인 4.21달러에서 81.24%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12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4.50달러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