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구·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하루빨리 집에 돌아가 김장배추라도 심어야 한 해 먹고 살낀데..."

기사입력 : 2024년07월11일 19:50

최종수정 : 2024년07월11일 19:50

시간당 52mm 폭우에 속절없이 무너내린 영양 대천·금학마을...주민 사흘째 마을회관서 뜬 눈으로 밤새워
지역 사회단체·자원봉사대·공무원 등 400여명 수해현장서 응급복구 '구슬땀'
경북도·영양군, 빠른 응급복구에 '주력'...피해조사 거쳐 항구적 재난복구사업 추진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나흘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직격탄을 맞아 삶의 터전이 무너내린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와 금학리 수해현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들며 또 한줄기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진다.

낙동강의 상류인 반변천을 끼고 산중에 자리잡은 대천리와 금학리로 들어서는 초입의 도로변에 차량들이 꼬리를 이어 서 있다.

마을 분위기가 소나기를 머금은 하늘처럼 묵직하다.

 

 

◇ 주택 마당에는 산처럼 쌓인 토사더미...수확 앞둔 수박·고추밭은 뻘에 묻혀 형체도 없어

대천리 마을 앞 하천을 끼고 있는 들녘이 온통 굵은 돌멩이와 뻘에 묻혀 있다.

조상대대로 이어오며 식구들의 건사하고 자식들을 길러 낸 문전옥답이 범람한 하천의 자갈과 토사와 진흙, 나무등걸에 묻혀 흉물스런 뻘밭으로 변했다.

 

 

 

 

 

애지중지 길러 온 인삼밭은 형체도 없이 토사에 묻히고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밭은 범람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뻘밭으로 초토화된 마을 앞 수박밭에는 갓 수확을 앞둔 크고 잘 여문 수박덩이 수 백개가 뻘에 잠겨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조성돼 마을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농사일로 고단한 몸을 다독거려주던 마을쉼터는 지붕만 남긴 채 토사에 묻혀 있다.

굴착기 한 대가 마을 초입에 산더미처럼 쌓인 토사와 진흙더미와 나무등걸을 걷어내느라 분주하다.

 

 

 

주택 지붕까지 들이닥친 토사더미를 조심스레 건져 올리는 굴착기 너머로 팔십을 훌쩍 넘긴 어르신 한 분이 그나마 한 뼘 정도 남은 언덕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흙더미에 묻힌 집안을 응시하고 있다.

어르신의 눈길에 막막함이 서려있다.

굴착기 수 십대가 투입됐으나 마을 안길이 좁은데다가 집과 집 사이의 공간이 좁아 대형 굴착기 대신 소형 굴착기로만 응급복구가 가능해 복구 또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고샅길 등 굴착기 진입이 불가능한 곳은 영양지역 사회단체와 자원봉사단체, 공무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토사더미를 일일이 삽으로 퍼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8일 새벽부터 영양군청 공무원, 사회단체, 재향군인회, 자원봉사단체 등 400여명이 사흘째 수해현장에서 응급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와 LG전자, 영양농협 직원들이 수해현장으로 달려와 피해주민들의 건강과 빠른 응급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 8일 새벽 2~4시 사이 시간당 52mm 폭우 쏟아져...이장.순찰대원, 폭우뚫고 마을 어르신들 구조

지난 8일 새벽 2~4시무렵, 약 2시간 가량 대천리와 금학리에는 시간당 5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평화롭던 산중마을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요란한 폭우 소리에 잠에서 깬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물과 토사가 범벅이된 뻘물이 마당을 삼키고 창문턱까지 차오르며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다.

굵은 장대비는 흡사 하늘이 뚫린 듯 쏟아졌다.

마침 마을의 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이 집집마다 돌며 폭우와 토사에 갇혀 발만 동동구르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들쳐업고 구조했다.

이들 순찰대원들이 이날 새벽 폭우를 뚫고 구조한 주민들은 13세대 16명이다.

이들의 숨가쁜 구조로 마을 주민들은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구조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폭우가 쏟아지던날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저려...논밭전지 뻘에 묻혀 무얼먹고 살아야할지 깜깜하니더"

"새벽에 창문을 여니 마당에 물이 찰랑거리디더. 그래 앞 문으로 못나가고 뒷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니더. 마을의 이장과 젊은 사람들이 집집마다 댕기며 담을 부수고 사람들을 업고 대피시켰니더"

삽시간에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진 폭우로 새벽에 마을 사람들의 등에 업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는 할머니 한 분이 폭우가 쏟아지던 날 새벽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난다며 울먹인다.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시더. 아니 스무살적인가 '사라호 태풍' 때 물난리 겪은 후로 이번이 처음이시더. 우리 금학리는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름났는데. 우리 동네는 수박과 고추농사가 유명하니더. 땡볕에 밭 지심(잡초)매며 애지중지 키워 이제 곧 수확철인데 동네 수박밭이며 고추밭이 모두 뻘밭으로 변했니더"

그 날 이후로 잠 한숨 제대로 못잔다는 할머니 한 분이 손사래를 친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소. 농토도 빨리 복구해야 김장배추라도 심어야 한 해 먹고 살낀데...논밭전지가 모두 뻘에 묻혔는데 무얼 먹고 살아야 할지 깜깜하니더 "

이들 대천리와 금학리 마을 대피 주민들은 주간에는 마을회관에 머물다가 저녁이면 입암면 소재지로 이동해 영양군이 마련한 펜션의 숙소에서 숙박하고 있다.

이와관련 영양군 관계자는 "폭우 피해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잠자리만이라도 편하게 제공하기 위해 입암면 소재지에 위치한 펜션을 숙소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학리와 대천리 마을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5가구가 토사에 매몰되고 16가구가 침수됐다.

또 고추밭, 수박밭, 인삼밭과 사과.복숭아 과수밭 등 문전옥답 189.2ha(잠정)가 토사에 묻히거나 범람한 하천물에 휩쓸렸다.

이번 폭우로 영양지역에서는 도로 2.5km 규모가 유실되고 하천 0.3km가 유실됐다.

이들 공공시설과 사유재산은 정확한 피해조사를 통해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마을 내 '도랑'복개천 밀려온 토사·나뭇잎 등에 막혀 물길흐름 막아...항구적 개선책 절실

이번 이들 산중마을의 폭우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마을 내 수로 역할을 하는 '도랑 복개천'이 지목된다.

수해 현장에서 응급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 공무원은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밀려온 토사와 나뭇잎 등이 복개천에 쌓여 물길의 흐름을 막아 주택과 농경지로 역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을 내 소규모 복개천의 규모를 늘리거나, 마을을 우회하는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수해대책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농산촌의 대부분이 마을 내 '도랑'등을 경계로 가옥이 들어선데다가, 수레나 차량 등의 출입을 위해 자연 도랑(구거) 등이 모두 구조물로 복개됐다. 특히 이들 복개천의 규모는 수레나 경운기 한 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규모가 대부분이어서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폭우 등에 대비한 정비와 개선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 경북도.영양군, 빠른 응급복구.일상복귀 주력...대피 주민 건강 관리 지원

경북도와 영양군은 이번 폭우 피해 관련 우선 응급 복구에 총력을 쏟아 주민들의 빠른 일상복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빠른 시일 내 피해 조사를 마친 후 재난복구계획을 수립해 항구적 재해복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피해현장으로 달려 온 이철우 경북지사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적인 주민 안전 조치와 신속한 복구지원"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또 "응급 복구를 최대한 빨리 조치해 2차 피해를 막고, 토사 유출 및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에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응과 안전조치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전날부터 응급복구지원을 위해 수해현장에 머물고 있는 오도창 영양군수와 함께 사흘째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회관 등지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가슴을 조이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 위로했다.

또 폭우가 쏟아지던 8일 새벽 3시, 폭우를 뚫고 금학리 마을에 고립된 13세대 16명의 주민을 일일이 업어서 대피시킨 마을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9일부터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달려 온 영양군의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폭우 피해 이재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살필 것"을 주문하고 "주민들의 사전 대피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보건지소를 통한 건강 관리 지원과 경로당 행복선생님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nulche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흑백요리사, 마지막 회차 하이라이트"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최고 시청시간·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TOP8의 미디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민·김은지 PD를 비롯해 TOP8 셰프인 최현석(백수저), 트리플 스타(흑수저), 정지선(백수저), 요리하는 돌아이(흑수저), 이모카세 1호(흑수저), 장호준(백수저), 나폴리 맛피아(흑수저), 에드워드 리(백수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와 김학민, 김은지 PD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번 오리지널 예능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는 공개와 동시에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 김학민 PD는 "일단은 이 자리가 사실 기획된 게, 프로그램 공개되기 전이었다.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이 자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은지 PD 역시 "100인의 요리사 매장에 예약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조금이라도 불어넣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 TOP10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최현석, 정지선,장호준, 에드워드리 셰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화제성 역시 폭발적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9월 4주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 2주 연속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주차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 8만1000점은 2022년 조사기관 굿데이터가 발표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점수이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더글로리' 파트2 이후 가장 높은 점수이다. 이에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를 보고 '끊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제일 기분 좋았다. 몰입해서 봐주셨다는 말이 저희 노림수였는데, 잘 먹힌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예능에서는 매 회차마다 셰프들의 요리 미션이 진행됐다. 1:1 흑백대전, 3라운드 흑백팀전과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세미 파이널 1차까지. 그리고 오는 8일에는 세마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과 최후 2인이 맞대결을 펼칠 대망의 파이널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가 '맛으로 승부한다'라는 거였다. 맛에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요소를 미션 안에서 녹이고 싶었다. 2라운드는 주재료를 가장 잘 살리는 맛, 3라운드는 대중의 입맛,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한 맛을 설계해서 이 미션을 통과한 셰프들은 육각형에 가까운 셰프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트리플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어 "세미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이 제목처럼 정말 무한 요리 지옥이다. 요리사들의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 될 예정"이라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고, 저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시청자들이 이번 방송을 통해 알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흑수저 셰프 역시이번 방송을 통해 요리계에 이렇게 새로운 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고, 정지선과 최현석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졌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면모가 발견됐다고 생각한다. 저희 프로그램은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과 100인의 요리사 덕분에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수저 셰프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들이다. 최현석과 정지선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진 대표 스타 셰프이며,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백수저 셰프들은 이미 이름을 알렸기에 이번 서바이벌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셰프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먼저 정지선 셰프는 "오히려 가서 열심히 해서 싸워서 지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매장에서 하는 요리 말고, 나가서 새로운 주제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 새로운 공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최현석 셰프 역시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챌린저로 나오라고 하셔서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더니 김학민 PD가 '챌린저가 더 멋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잘 하는 사람들로 뽑아달라고 했다. 출연 제의 받았을 때가 요리인생 30년 시기에 매장 문을 닫고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던 시기였다"라며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걸 시도하는 요리사라서 혹평을 받을 때도 많았는데, 이번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가장 큰 의미는 F&B가 어려울 때였는데, 대중의 관심을 다시 요리 쪽으로 가져와서 주목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고 말했다. 반면 흑수저 셰프들은 재야의 고수들이다. 이미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의 셰프들이지만, 아직까지 스타 셰프 대열에 오르지 못한 요리사들이다. 이번 프로그램 이후 흑수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엄청난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 맛피아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진 않다. 그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쉬는 날에도 밖을 잘 안 나가서 아직까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의가 오고 있고, SNS를 시작했는데 팔로우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인기가 생겼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이다.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재래시장 침체기가 정말 심했다. 이번 방송 이후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흑수저와 백수저 1:1 미션도 있었지만 후반에서는 셰프들이 실력으로 1:1로 붙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야 하는 팀 미션이 두 차례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실력있는 요리사들이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최초의 서바이벌이라서 저희 입장에서도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사전제작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만들어놓고 매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매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시청자들이 주시는 반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청하고 있다. 개인전을 많이 바라시는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는데, 내일 공개되는 회차에서는 개인전의 끝판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사에 대한 개입은 전혀 없었다. 그 결과가 방송에 나온 결과라고 봐주시면 된다. 심사때 방송에 다뤄진 주된 이야기 이후에 제작진 사이에서 존재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의 이견 충돌도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안성재 셰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슐랭 3스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는 대한민국 미식계를 많이 높여놓은 것도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이 미식으로 발전돼 있는데 한국은 미식계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는 평이 있었다. 거기에 안성재 셰프가 3스타를 받았다는 건, 엄청나게 리스펙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학민 PD는 "최대한 재미있게 해오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오는 8일 마지막 대결인 세미 파이널 2차와 최후의 2인의 요리대결이 오후 4시에 공개된다. alice09@newspim.com 2024-10-07 12:38
사진
[단독] 김정은 참관때 '고물 로켓포' 삭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특수부대 훈련 참관 때 고물 로켓포가 포착됐다는 본보의 지적(10월 4일 자 보도) 직후 북한 당국이 관련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방문한 군 특수작전부대 요원들이 RPG-7 로켓포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로켓포의 목재 부분이 깨지고(붉은 사각형) 심하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보도에서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 군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현지 시찰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강습과 수중침투 등을 벌이는 특수부대 요원들의 모습과 함께 RPG-7 로켓포 10여기를 일제히 사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런데 나무 재질로 된 로켓포의 일부분이 깨지고 금속 부분은 새까맣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뉴스핌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포착해 즉시 '김정은 찾은 최정예 부대에 깨지고 녹슨 로켓포'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이 지난 2일 참관한 훈련에 고물 RPG-7 로켓포가 드러났다는 뉴스핌의 보도 직후 북한은 사진 맨 아랫부분에 있던 문제의 깨진 로켓포 모습을 삭제한 뒤 조선중앙TV로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4.10.07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 대해 "유사시 임무가 부여되면 일격에 적들의 심장부를 타고 앉아 전투 목적을 완수할 확고한 의지와 충천한 기세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최정예부대로서의 위력과 본때를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지만, 본보는 노후화된 장비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깨지고 녹슨 무기는 김정은의 언급마저 설득력을 잃게 만들고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재래식 무기체계에서 낙후된 상태에 있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문제의 사진에서 아랫부분에 보이는 깨진 RPG-7을 삭제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TV에서는 삭제했지만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대로 둔 것으로 볼 때 내부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특수작전사령관 출신의 부총장모장 김영복. 왼쪽 김정은의 손에 가려진 인물은 리영길 총참모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이 이런 발빠른 반응을 보인 건 김정은이 참관한 훈련에 고물 무기가 등장한 점을 한국 언론으로부터 지적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우리 언론의 보도에 이처럼 즉각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김정은의 동정과 관련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일 국군의 날 76주년 행사에서 8톤 탄두에 마하 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적 지하벙커 100m 깊이까지 초토화 할 수 있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전격 공개되자 김정은이 서둘러 대남 특수부대를 찾아 맞대응 위협을 가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고물 무기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4-10-07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