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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남의 일 아니다…'정치인 테러' 대책 시급하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14일 15:53

최종수정 : 2024년07월15일 01:26

트럼프 다행히 목숨 건졌지만
지지자 1명 사망·2명 큰 부상
미국 각계 "경호 대응 잘했다"
다만 사전에 방지 못해 논란
날 훤한 데 총격범 발견 못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현지시간)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위한 유세 도중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는 총격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의 삼엄한 보호 속에 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이 안전한 상태다.

다만 유세에 참석했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참상이 빚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현지시간)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 미 비밀경호국 저격수 2명이 지붕 위에서 총격범을 사살하고 있다. [사진=CNN 갈무리]  

◆하마터면 대형 참사 빚어질 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저녁 6시15분께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비밀경호국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면서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졌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단 총격범은 현재까지 1명 단독 범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저녁 유세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20살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총격범은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야드(약 180∼270m) 떨어진 그리 높지 않은 인근 건물 지붕에 걸터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쏜 것으로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 건물은 경호 범위 밖이었다고 미 사법당국은 발표했다.

통상 유세에 참석하는 이들은 소지품에 무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총격범은 유세장 밖에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 총격을 당한 이후 미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암살 시도라고 미 언론은 충격을 전했다. 

총격범은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야드(약 180∼270m) 떨어진 그리 높지 않은 인근 사무용 건물 지붕에 걸터 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쏜 것으로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 건물은 경호 범위 밖이었다고 미 사법당국은 발표했다. [사진=CNN 갈무리] 

◆한국 정부·정치권도 '반면교사' 삼아야

다만 주요 정치인과 요인에 대한 암살 시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총격 암살 시도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함께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 경호당국의 신속한 현장 대처가 돋보였다.

자칫 트럼프 전 대통령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다수의 지지자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비밀경호국 2명의 저격수가 총격범을 즉각 사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정치권, 국민, 언론들은 일제히 미 경호당국의 신속하고도 발빠른 현장 대처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만일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현장 대응과 대처를 해야 하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무리 경호 범위 밖이라고 할지라도 지역 경찰과 경호당국이 어떻게 총격범이 인근 건물 지붕 위에서 총격을 가할 때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호당국이 아무리 현장 대응을 잘했다고 하지만 주요 요인과 정치인 등 VIP 경호는 제1의 원칙이 근본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감싸며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CNN 갈무리] 

◆'사전 방지' VIP 경호 사실상 실패

자칫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자체를 미연에 막아야 했다. 이번 총격 사태에서 사후 대응은 잘했지만 총격 자체를 막지 못한 것은 엄연한 경호 실패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시간으로 총격이 가해진 저녁 6시 15분은 깜깜한 밤도 아니고 대낮처럼 훤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근 건물 지붕에서 총격이 가해질 수 있는지 지역 경찰과 경호당국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정치 양극화와 극단화로 치달으면서 정치인에 대한 테러와 폭력이 빈번해지고 있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중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영국에서도 2021년 데이비드 에이메스 보수당 하원의원이 지역구 주민들과 만나는 정례 행사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2016년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극우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흉기에 찔려 숨졌다.

한국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4년 1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망대를 찾았다가 김 모씨의 칼에 찔리는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기습당해 큰 상처를 입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현지시간)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미 경호원들이 신속한 현장 대응을 하고 있다. [사진=CNN 갈무리] 

◆총격범 사용 'AR-15' M-16 민수용

미 FBI와 비밀경호국, 주류·담배·총보 담당국(ATF)은 이번 총격을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사살된 총격범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1정을 회수했다. 미 사법당국은 전국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AR-15는 총기 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했다. AR은 아말라이트 소총(ArmaLite Rifle) 약자지만 가볍고 반동이 적어 정확도와 살상력이 높아 돌격 소총(Assault Rifle)로도 쓰인다. 미군 소총인 M16·M4 원형 모델이며 민수용이다.

무게가 약 3.5kg 전후로 무겁지 않고 5.56mm 총탄을 주로 쓴다. 통상 유효 사거리가 250m 전후이며 100m 거리에서 사격할 경우 기초적인 훈련만 받아도 명중률이 높다. 미국에서는 AR-15 계열 소총이 약 2000만 정 이상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AR-15 소총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200명 가까이 되고 부상자도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악마의 무기' '테러리스트 소총'으로 악명이 높다. 5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미 최악의 총기 사고인 2017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총기 난사와 2016년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에도 AR-15 소총이 범행에 쓰였다.

자동 소총과 비슷한 격발 구조로 개조하거나 고용량 탄창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구경 탄환을 써 관통력이 뛰어나고 총열이 길어 탄환의 속도가 빠르고 사거리도 길다. AR-15 소총은 미국에서 400달러(약 50만 원)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분증만 있으면 총기 가게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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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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