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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터진 美 대선...흥분한 지지층 결집에 판세 요동

기사입력 : 2024년07월14일 12:18

최종수정 : 2024년07월14일 12:26

트럼프 지지층, 공화당 결집...전대는 대선 승리 출정식 될 듯
주저하던 중도층 표심 이동 주목...동정표, 전대 효과 등
바이든 일단 시간 벌기...트럼프와 격차 벌어지면 사퇴 뇌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라는 매가톤급 사건의 충격으로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암살기도와 피격' 사건은 블랙홀처럼 뉴스와 유권자의 관심을 집어삼키면서 그동안 지리하게 이어져온 '트럼프 대 바이든' 대결 구도를 뿌리채 뒤흔들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 결집하는 트럼프 지지층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피격 사건은 그의 열성 지지층은 물론 공화당 저변의 지지층까지 한꺼번에 결집시킬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피격 직후 유세 현장에서 청중들은 '트럼프'를 목청껏 연호하며 그에 대한 지지를 뜨겁게 다짐했다. 부상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을 떠났어도 그대로 남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유세 청중들의 모습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한층 뜨겁고 강고해질 것임을 생생하게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인한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하면 지지층은 물론 공화당에 대한 장악력은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층을 비롯한 일부 당내 온건파는 한동안 그에 대해 미온적이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월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 5월 7일 치러진 인디애나주(州) 공화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1.7%의 득표을 얻었다. 

물론 최근 공화당 온건파와 거물급 정치 후원 그룹들이 지난 달부터 서서히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공화당 내부의 트럼프 지지 논란은 완전히 종결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기류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층 극적으로 표출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기간 공화당 주요 정치인과 대의원들, 지지자들은 똘똘 뭉쳐 한층 큰 목소리로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을 되찾아오자'고 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도 15일쯤 그동안 베일에 감춰뒀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대 마지막날 대선 후보 지명 연설은 피격 부상 치료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려한 복귀 무대이자 공화당의 11월 선거 승리 출정식의 피날레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망설이던 중도표심도 움직이나...동정표에 위기관리, 전대 컨벤션 효과 기대  

이와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거나 유예해온 중도층의 향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TV대선 후보 토론에서 졸전을 면치 못한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여론조사는 여전히 답답한 접전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7%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와 바이든의 양자 대결은 박빙이었다.  

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7% 대 46%로, 차이가 1%포인트(p)에 불과했다.

이유는 무당파와 중도층이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마음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 둘러 싸인 채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실제로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마이크 도닐런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선 TV토론 이후에도 중도층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면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피격'사건은  중도층의 표심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직후에 얼굴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는 등 침착하게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피격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 그의 위기 관리 이미지 그리고 공화당 전당대회 컨밴션 효과까지 작용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갑갑한 접전 구도를 허물고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 바이든 교체 물 건너가나 vs 후보 교체 뇌관 

'트럼프 피격'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도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거센 사퇴 압박에 시달려온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당장은 한숨을 돌리게 될 수 있게됐다. 

한동안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에 쏠려있던 뉴스와 유권자의 관심이 트럼프 피격과 공화당 전당대회 등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측으로선  다시 대선 완주 의지와 선거 전략 등을 가다듬고, 지지자를 설득할 시간을 벌게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피격'이 '바이든 후보 사퇴'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효과' 등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급속히 벌려나간다면 민주당과 지지층의 불안감이 폭발할 수 밖에 없다. 

'대선 필패 구도'가 확연히 드러나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요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수 있다. 이경우 "여전히 내가 트럼프를 다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버티던  바이든 대통령의 방어선도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다음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한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면 그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정이 이뤄져서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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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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