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밸류업 위한 조치' vs '기업 가치 훼손'…두산그룹 재편안에 주주 반발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13:20

최종수정 : 2024년07월15일 13:20

주가 위주 기업 합병의 사각지대…오히려 밸류업 망친다 지적
두산 "기업가치 밸류업 위한 조치, 밥캣과 로보틱스 시너지도 기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주가 급락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두산그룹이 4년 만에 지배구조 변화를 선언하면서 다시 사업재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두산밥캣'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재무 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다.

하지만 각 계열사들의 주주들은 오히려 '기업 가치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재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그룹이 사업 시너지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개편한 사업구조. [사진=두산]

◆밸류업 찬물…일반주주 손해 커져 '반발'

두산은 지난 11일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3부문으로 나누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인적분할,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로 두산에너빌리티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사업회사 75주와 두산로보틱스 3주, 두산밥캣 100주 보유한 주주는 두산로보틱스 63주를 받게 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매출 규모 차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는다. 두산로보틱스는 매출 530억원에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다. 수익성이 좋은 알짜 기업이 적자 기업 밑으로 들어가는 형태다. 이러한 모순적인 합병 형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사 합병 비율에서 기업가치를 순자산이 아닌 시가로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역시 두산그룹의 재편안에 대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며 두산밥캣 일반주주가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두산은 밸류업에 얼음물을 끼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배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와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또는 주식교환이 이루어지면서 그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수익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밥캣 주주들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주는 "좋은 회사에 투자해 같이 성장하자는 밸류업이 완전히 망가진 예"라고 말했다. 

[사진= 두산밥캣]

◆알짜기업 지배력 높아지는데 포기할까…주주총회가 분수령

그러나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당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솔루스, 두산건설, 모트롤 등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그러던 두산이 올해 들어 2번째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좋은 시점에서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그 당시에도 매각하지 않고 핵심 계열사로 키우려고 했던 회사였으며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두산은 계열사의 밸류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두산의 현금 흐름 개선 등 재무적인 의도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재편 성공 시 두산밥캣에 대한 그룹사의 실질 지배력이 13.8%에서 42%로 확대되면서 배당 수익 등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언급했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그리고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캡티브 매출 증대도 긍정적 효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에 예정돼 있다. 개편안에 반대하는 주주는 9월 10일부터 24일까지 반대의견을 접수하고 있으며 오는 29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개인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비중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62.79%를 차지하는 만큼 개인 주주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례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주 반대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무산된 바 있다.

두산밥캣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4분 기준 4만975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88% 줄었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9만37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33%나 줄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