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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넥스트24' 첫 메타코미디…"한국식 만담, 정수 보여줄 것"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17:18

최종수정 : 2024년07월16일 08:4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24' 첫 코미디 장르가 문을 연다. 메타코미디 클럽의 '코미디 어셈블'에선 우리 나라에 익숙지 않은 스탠드업 코미디와 만담 코너로 동시대의 최첨단을 다루는 유머와 코미디의 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와 각 코너의 대표 코미디언들은 15일 인터뷰를 통해 코미디 장르 최초로 국공립 예술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 진출한 소감을 말했다. 예술의 한 장르로서 당당히 인정받고, 클래식으로 더 익숙한 국내 유명 공연장에서 오프라인 코미디를 열게 된 데에 출연진은 감격스러움과 기쁨, 깊은 고민을 함께 얘기했다. 

코미디언 이재율, 김동하, 대니 초, 곽범, 정영준 대표. [사진=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게 됐다. 어떤 코미디를 올릴까 고민하다 우리가 자신있고 잘하는 것을 올리는 게 서로에게 이롭겠다 생각했다. 우리가 장르로 코미디를 소개하고 싶다. 한국에선 일원화된 코미디가 익숙한 부분도 있으나 코미디에도 이런 장르도 있고 저런 장르도 있고 소수이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단 걸 알리고 싶었다.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은 스탠드업, 한국에서 나타났던 만담이란 장르를 동시에 소개하면서 다채로움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저희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세종문화회관 본관에서 언젠가 코미디 공연을 좀 올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했어서 그 첫 발자취가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남다른 의미를 얘기했다.

두 명이 주고 받는 '만담'이라는 장르의 부활을 알린 코미디언 곽범은 오는 8월 15일 '빵송국'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싱크 넥스트24'에서 맡는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큰 예술극장에선 코미디를 할 수 없다는 얘길 선배들께 들었다"면서 "세종문화회관 얘기가 나왔을 때 무조건 해야 된다고 했다. 이게 시작이 돼서 조금 더 큰 무대 진짜 대한민국의 코미디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곽범. [사진=메타코미디]

또 곽범은 "다른 공연을 준비할 때보다는 조금 색상 시도 하려고 합니다. 기자간담회 할 때도 많이 느낀 점이 새로운 시도를 다들 원하고 있구나. 만담을 하되, 세종문화회관이란 특수성과 8월 15일이라는 날짜의 특수성까지 함께 하게 됐다. 새로운 시도 위에 또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가다가 웃음없이 새로운 시도만 하고 말 수도 있지만 이창호씨와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특별한 무대를 예고했다. 

곽범 외에 또 다른 만담을 준비 중인 '스낵타운' 팀의 이재율은 "만담이 대한민국에서 일본이랑 비슷하게 동시 발생한 장르이고 서영춘 선배님 비롯해서 장소팔, 고춘자, 오동과 오동피 분들이 하던 장르를 다시 리부트 하는 개념"이라며 "지금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의 DNA에는 만담을 좋아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큰 확성기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만담의 재미와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 7년째 스탠드업 코미디를 이끌어온 코미디언 대니 초는 "미국 사람이라서 세종문화회관을 잘 몰랐다"면서도 "미국의 카네기홀에서도 코미디에 문을 연지 얼마 안됐다. 10년이 안쪽이다. 요즘은 거기서 몇 팀들이 하고 있다. 특별히 다르게 한다기보다 제가 해온 대로, 찐(진짜)을 보여드리겠단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대니 초. [사진=메타코미디]

대니 초는 유튜브에 업로드 된 스탠드 업 코미디 영상을 언급하며 "버린다"는 표현을 썼다. 정영준 대표는 "스탠드업 코미디엔 '은퇴' 개념이 있다. 뭐냐면 농담을 막 발전을 시켜서 정말 최대치로 재미있게 됐다고 하면 그 형태를 온라인이든 OTT든 이런 데 올려서 내보내고 다시는 그 농담을 하지 않는다. 그걸 버린다고 표현하고 은퇴시킨다고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싱크넥스트24'에서 대니 초는 지난 2월 은퇴시킨 농담이 아닌 새로운 농담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와 만담은 유튜브 콘텐츠로도 소비되지만 메타코미디 클럽에서 매주 오프라인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수없이 디벨롭되고, 피드백을 받아들며 검증 단계를 거친다. 2달간 하는 공연이 첫 회차가 완전히 짜여있더라도, 매회 달라지는 호흡을 받아들여 후반부에는 판이하게 다른 공연이 돼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출연진은 특별히 이번 코미디 무대가 공공극장이란 점과 관객층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과 짜임새있는 대본을 준비 중이다.

곽범은 "사실 세종문화회관서 공연은 그날 밤을 위한 내용을 준비 중이다. 애드립을 무리해서 하면 그게 더 무리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철저히 좀 계산해서 좀 올라갈 생각이다.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사실 솔직한 마음은 어렵다. 창호와 저의 '빵송국' 공연은 8월 15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자체를 두고 세종대왕의 정신을 좀 담은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한글과 어떤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볼까 한다. 창호가 얘기하지 말랬는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공연의 관람등급은 19세 이상으로 정해졌지만, 의외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코미디의 소재나 설정 등 콘텐츠에 대해서는 창작진의 자유를 최대한 열어줬다. 정영준 대표는 "세종에선 장르적 특성을 어쨌든 최대 한도로 이해를 해 주시는 형태로 하되 다만 공연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특히나 세종의 팬들이 모인다고 하면 너무 큰 불편을 드리지는 않기 위해서 뭔가 이야기는 조금 하고 있다. 그게 검열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타코미디의 '코미디 어셈블' 공연 소개에는 '코미디일 뿐 출연진 개인의 견해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가면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다. 단순히 야한 얘기를 하거나 수위가 센 농담을 하는 것을 넘어, 코미디의 소재를 고르는 것부터 매 순간 다양한 겹의 수위조절을 하는 것은 코미디언 숙명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김동하. [사진=메타코미디]

코미디언 김동하는 "코미디를 했는데 그게 저 사람의 생각이라고 오해하는 게 좀 있다"면서 "누가 영화에서 북한군 역할을 했다고 해서 그가 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코미디인데 왜 욕을 하냐, 왜 야한 얘기를 하냐, 왜 살인 얘기를 하냐는 말도 있지만 반대로 코미디에선 왜 못하냐. 영화에서 살인자 역을 하는데 왜 사람 죽이냐고 하지 않는다. 코미디를 할 때는 훨씬 불편해하는 시선이 있다. 웃기기 위한 수단으로 소재들이 쓰는 것이지 이 소재 자체가 목적성은 아니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장르에 대해선 홍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영화, 소설, 만화 같은 대사의 벽이 있다면 코미디는 많은 대중분들이 아직 코미디를 장르로 받아들이거나 구분하지 않는다. 단순히 스탠드업 코미디잖아, 만담이다, 콩트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잘 안돼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정영준 대표는 "이건 요즘 시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제가 막 코미디 역사를 공부를 해보니 서영춘 씨가 똑같이, 외설적인 코미디를 한다라는 걸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나라의 제재도 받으면서, 정말 하루 이틀은 아니구나. 어떻게 보면 코미디가 갖고 가야하는 굴레이기도 하구나 생각이 든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즐기는 법에 대해서 그런 문구를 넣은 것이지 꼭 해주셔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는 코미디가 순수 예술과 대중 예술 모두에 걸쳐진 동시대적 예술의 한 장르로서, 유튜브 같은 온라인 콘텐츠와 클럽 코미디 공연이란 오프라인 무대의 장점을 모두 끌고 가는 이유를 말했다. '싱크넥스트24'로 국공립, 공공극장에도 코미디가 입성한 만큼, 다른 예술 장르와도 결합해 더 완성도 높은 종합예술로 거듭날 가능성도 늘 열려 있다.

코미디언 이재율. [사진=메타코미디클럽]

"메타코미디 클럽은 매주 공연을 하고 관객들도 만나지만 저희 RND 센터다. 회사의 코미디와 신인을 개발하는 센터이고 새로운 얼굴이 소개되고 새 농담들이 계속 뻗어나오는 곳"이라며 "약 1년 정도 된 만담 공연을 제대로 하면서 그 사이 일취월장한 친구들이 눈에 띈다. 더 완성도 있는 녀석이 됐구나 체감하고 이런 공연장에서 신인들이 등용될 수 있다고 본다. 종로의 서울 코미디 클럽도 계속 스탠드업 코미디 하는 친구들이 문을 두드린다. 저희도 스탠드업 코미디, 만담, 콩트까지 준비 중인데 새로운 얼굴들의 산실로서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만든 거였다"고 말했다.

'빵송국'을 준비 중인 곽범은 '싱크넥스트24'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장르의 아티스트끼리 교류하는 장을 처음 경험하며 "우리가 코미디언이라고 코미디언들끼리만 할 문제는 아니다. 교류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이번 공연에 저희가 좀 해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스낵타운'의 이재율 역시 "만담 공연을 매번 준비하면서 조금씩 다른 장르와 결합해왔고 관객들이 잘 소화시키게끔 하고자 여러 가지를 좀 섞어서 하는 편"이라며 "음악적인 요소나 뮤지컬적인 요소, 또 콩트적인 요소를 같이 조합하면 더 관객들이 재밌게 즐기고 하시더라. 저희는 항상 좀 새로운 거를 좀 보여드리고자 하는 그런 욕심이 있다. 만담 어셈블을 보러 오시면 한국식 만담의 정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싱크넥스트24'의 코미디 무대를 기대했다.

메타코미디의 코미디 어셈블은 8월 15일 오후 2시 스낵타운, 유스데스크, 보따, 플러스마이너스의 '만담 어셈블', 오후 7시 '빵송국 만담 스페셜'을 공연한다. 16일에는 대니 초 '스탠드업 스페셜', 17일에는 김동하, 손동훈, 송하빈, 이제규, 코미꼬의 '스탠드업 어셈블'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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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어게인 1억?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비트코인이 약속의 10월을 맞아 다시 9000만원을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 5700만원에서 시작해 3월에는 80% 폭등한 1억500만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다시 7200만원까지 하락하며 상당 기간 조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4분기가 시작된 10월부터 다시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는 원인이 뭘까? 매년 10월에 강세를 보이는 '업토버(Up+October)'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영향이 더 크다는 반론도 있다. ◆ 반감기 후 6개월 시점부터 폭등 출발점? 과거부터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6개월 시점부터 상승률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따라서 2024년 4월의 4번째 반감기 후 6개월이 경과되는 시점이라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과거 2차와 3차 반감기 당시의 가격 움직임이 이번 4차 반감기에도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전제하의 분석이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2차 반감기는 2016년 7월 9일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 날 비트코인 종가는 651달러를 기록했다. 그런데 3개월 뒤인 2016년 10월 9일에는 617달러로 오히려 -5%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하지만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여 반감기 후 6개월 뒤인 2017년 1월 9일에는 39% 상승한 90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본격적으로 폭발한 건 반감기 다음 해인 2017년부터다. 2차 반감기 날짜로부터 약 1년 5개월 지난 2017년 12월 16일에 1만949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며 2895%라는 누적 수익률을 달성했다.   비트코인의 3차 반감기 날짜는 2020년 5월 11일이다. 이 날의 비트코인 종가는 8602달러였다.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2020년 8월 11일 종가는 33% 상승한 1만1411달러를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수익률도 아니다. 진짜 큰 폭의 상승은 6개월 뒤부터 시작됐다. 2020년 11월 11일에는 반감기 종가보다 83% 상승한 1만5701달러를 기록했다. 3차 반감기 역시 더 큰 상승은 반감기 다음 해인 2021년에 나왔다. 3차 반감기 날짜로부터 약 1년 6개월 경과한 2021년 11월 8일에 6만7567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누적 수익률은 무려 685%다. ◆ 비트코인 4차 반감기 효과? 아직 한 자릿수 수익률 지난 2차와 3차 반감기 사례로 알 수 있는 건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2~3개월간 약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번 4번째 반감기 때는 어땠을까? 비트코인의 4차 반감기 날짜는 2024년 4월 1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이 날의 비트코인 종가는 6만1913달러다.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2024년 7월 19일에는 반감기 종가보다 8% 상승한 6만6710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4차 반감기 때도 과거와 유사하게 3개월 뒤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4차 반감기는 특이하게도 반감기 후 6개월 수익률도 저조하다. 6개월에 거의 근접한 2024년 10월 16일 종가는 반감기 종가보다 불과 9% 상승한 6만7613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들어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중요한 건 과거 패턴 상 반감기 다음 해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번에도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번 사이클의 비트코인 최고점은 4차 반감기 일로부터 1년 6개월 경과한 2025년 9월경이 된다. 따라서 올 10월부터 약 1년 간 상당 폭의 상승세를 보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회사 경고문 중 가장 흔한 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표현이다. 실제로 주식의 경우 과거 차트를 살펴본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에도 동일하게 그 흐름이 반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패턴을 이용한 일반주식과 비트코인의 가격예측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비트코인은 매 4년마다 반감기가 반복되면서 채굴량이 반 토막 나는 규칙성이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주식에는 없는 이런 규칙성 때문에 비트코인 과거 패턴을 분석한 가격예측은 그간 잘 맞아왔다. ◆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 매집도 호재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측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관투자자 수급이다. 블랙록은 1경5500조원(11조50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1위 자산운용사다. 이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꾸준히 순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지난 2024년 1월에 비트코인 ETF 상장된 후 10개월간 총 27조7000억원(203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4월에 5000억원(3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위기감도 있었지만 4월과 8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건 그레이스케일 신탁펀드(GBTC)의 움직임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신탁펀드가 ETF로 전환되기 전 비트코인 총 발행 가능물량 2100만개의 3%인 약 60만개의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 중이었다. 이 물량은 환매제한 등으로 묶여 있다가 ETF 상장과 동시에 대거 매물로 출회됐다. 결국 그레이스케일 GBTC ETF에서만 누적 27조4000억원(201억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40만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쏟아 낸 셈이다. 다행스러운 건 9월부터 그레이스케일의 자금유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 10월 들어서는 불과 보름 만에 비트코인 ETF로 1조9000억원(14억달러)이 유입된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 전 세계 1위 운용사 블랙록과 맞서지 마라?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순자산 1위를 기록 중인 블랙록의 IBIT ETF가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개월 간 무려 30조7000억원(225억달러)의 비트코인을 순매수했다. 피델리티의 FBTC ETF도 14조원(103억달러)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현재 블랙록의 IBIT ETF 시가총액은 35조원(253억달러)에 육박한다. 그 짧은 10개월 동안 이미 37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1.8%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앞으로 얼마나 더 확보하려 할까? 블랙록의 2023년말 기준 주요 빅테크 기업 평균 지분율을 살펴보면 최소 5% 이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7.3%, 애플 6.8%, 엔비디아 7.2%, 아마존 6%, 알파벳(구글) 7%를 보유 중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5%로만 맞추려 해도 장기적으로 67만개(3.2%)의 비트코인이 더 필요하다. 블랙록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진심인 이유다. 블랙록과 경쟁 관계에 있는 피델리티의 FBTC ETF도 부지런히 비트코인을 매집 중이다. 현재 18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0.9%가 넘는다.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현재까지 11개의 '비트코인 ETF'가 확보한 비트코인은 총 발행가능물량 2100만개 중 94만개(4.5%)다. 아직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집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공급이 제한된 만큼 수요증가 시 언제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 '이더리움 ETF' 기관투자자 외면도 호재 시총 2위를 기록중인 '이더리움 ETF'의 수요가 부진한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 한 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절반수준까지 따라붙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4분의1 밑으로 뚝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기대를 모았던 '이더리움 ETF'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게 원인이다. 2024년 7월에 신규 상장된 9개의 '이더리움 ETF'에서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역시 원인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펀드(ETHE)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ETF 상장 승인 전 이미 상당량의 이더리움을 신탁 형태로 보유 중이었다. 이 물량이 환매제한 등으로 묶여 있다가 이더리움 ETF 상장과 동시에 대거 매물로 출회됐다. 그 결과 '이더리움 ETF'는 상장 후 지난 3개월 간 누적 7000억원(5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출 됐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상장 후 10개월간 무려 27조7000억원(203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외면하고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음이 확실히 드러나는 결과다. 이더리움 ETF가 외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스테이킹' 때문이다. '스테이킹(Staking)'이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토큰을 예치함으로써 네트워크의 보안과 운영에 기여하는 대가로 연간 약 3% 내외의 보상을 받는 구조를 뜻한다. 이더리움 현물 보유자는 언제든 스테이킹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 ETF'는 스테이킹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에 비해 이더리움 ETF의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악재다. 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한 때 비트코인을 위협했던 이더리움의 약세를 반기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암호화폐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점유율(도미넌스)도 연초 50% 수준에서 현재는 6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 트럼프 당선 가시권 호재…1억원 재 돌파할까 현재 미국의 부채는 약 4경8000조원(35조 달러)에 달한다. 또 연간 예산 적자도 약 2700조원(2조달러) 수준으로 천문학적이다. 이렇게 법정화폐가 남발되면서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자칭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한 때 해리슨에게 5%포인트 이상 밀렸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트럼프가 역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 후 상승의 역사, 블랙록의 지치지 않는 매수,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 이더리움 ETF의 부진, 미국 부채 위기 등 비트코인에는 그야말로 호재 만발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업토버(Up+October)' 영향까지 감안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안에 전 고점인 1억50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든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관점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2024-10-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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