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티몬·위메프 직원들은 '죄스러워 펑펑 울었다'는데…구영배·류광진 어디 있나

기사입력 : 2024년07월25일 08:03

최종수정 : 2024년07월25일 09:10

정산 지연 사태 수개월 전부터 발생
경영진은 쉬쉬하며 대책 마련 뒷짐
협력사 줄도산 위기에도 사과 없어
대통령실까지 나섰지만 해결의지 의문
구영배·류광진, 무너진 '이커머스 신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들이 다 죄스러워 너무 괴롭다."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의 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티몬과 위메프의 현재 상태는 직원들도 상황을 공유 받지 못한 채 위기 대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스템이 마비된 모습이다.

수많은 협력사들의 줄도산과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큐텐의 수장인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수 개월 전부터 발생했음에도 문제를 회피하거나 허위로 대응하면서 큰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영배, 류광진 대표는 G마켓의 창립 멤버로 우리나라 '이커머스 신화'로 불렸던 인물들이다.

위메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의 블라인드글 [사진=블라인드 캡쳐]

◆"우리도 기사보고 알았다"
티몬·위메프 내부시스템 마비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커머스 라운지' 게시판에는 위메프로 직장 인증을 마친 한 글이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이번 사태를 두고 "오늘 술 먹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며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라,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 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산금 몇 십억이 몰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님이 잘못한 게 아니라며 위로하는 벤더사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나 진짜 한 시간은 펑펑 운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들이 다 죄스러워 너무 괴롭다"며 이번 사태를 안타까워했다.

티몬과 위메프 내부 직원들은 A씨와 마찬가지로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거나 회사가 도산할 것이란 우려에 휩싸여 있다.

블라인드의 티몬 직원 B씨는 "우리는 지금도 아무런 공지 못 받고 기다리며 협력사 대응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직원 C씨는 "정산 밀리는 것도 기사로 접했다. 내부 직원한테도 공지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 D씨는 "직원들 다 길거리 나앉게 생겨서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정말 몰랐냐는 식으로 죄책감 씌우지 말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티몬 본사 앞. 2024.07.24 whalsry94@newspim.com

◆사과·공지도 없다
대통령실까지 나섰지만 방치 상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지만 위기를 타개할 큐텐의 리더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상당수 직원들이 퇴직하며 생긴 업무 공백에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 사태다. 티몬과 위메프는 PG사(결제대행업체)가 철수하면서 신용카드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계좌이체나 티몬페이로만 구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25일 새벽부터는 결제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 사실상 쇼핑 플랫폼의 기능을 상실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정산 지연 사태로 상품이 취소될 수 있거나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사과문이나 공지사항은 찾아볼 수 없다. 티몬이나 위메프 모두 홈페이지 상에서는 아직 철수하지 않은 판매자들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큐텐의 정산 지연 사태는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소 판매자들의 줄도산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이번 사태로 대통령실과 정부, 금융당국까지 사태 수습에 나선 상태다.

지난 2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위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구영배·류광진, 무너진 '이커머스 신화'

대통령실까지 나섰지만 제대로 된 대응은 전무하다 시피 하면서 구영배 쿠텐 대표와 류광진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이달 초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을 인정하면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티몬과 위메프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당초 지난 12일까지 모든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허위였고, 22일 뉴스핌 단독 보도로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영배 대표는 현재 한국에 입국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몬이 지난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을 뿐, 판매자와 소비자들을 향한 대표이사 명의의 책임 있는 사과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사진=티몬]

티몬의 류광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류광진 대표는 구 대표와 함께 G마켓의 창립 멤버로 구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G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지내다 2009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큐텐 홍콩 대표이사, 2021년 큐텐의 부사장을 맡는 등 구 대표와 발길을 같이했다. 구 대표는 2022년 10월 큐텐이 티몬을 인수하자 어김없이 티몬을 류 대표에게 맡겼다.

위메프의 류화현 대표는 25일 새벽 본사에 항의 방문한 피해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사과했다. 류 대표는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보면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킨 후 후일을 도모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이 다시 티몬과 위메프를 찾을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7%p↓ 29.4%…"의료대란·국회 개원식 불참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택담보대출 제한' 인터넷은행·2금융권으로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