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불만 제기...클라우드 업체 압박 여부 조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행위 여부를 놓고 조사를 개시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 경쟁업체가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2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판매에서 시장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구체적으로 사법당국이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다수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엔비디아가 업체들을 압박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이 AMD와 인텔 등 경쟁사의 AI 칩을 구매하려고 할 경우 엔비디아가 네트워크 장비 비용을 더욱 높게 책정했는지 역시 조사 대상이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8.02 mj72284@newspim.com |
엔비디아는 규제당국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수십 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근거해 경쟁하고 있으며 성실하게 법을 지키고 모든 클라우드에서 모든 기업이 온펌 형태로 엔비디아를 사용할 수 있게 해 고객들이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솔루션을 선택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포메이션은 조사 담당자들이 자료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의 경쟁사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이미 정치권 등에서는 반독점 조사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디맨드 프로그레스 등 진보 단체들은 엔비디아의 영업 관행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다른 반도체 주식들과 함께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55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41% 내린 104.3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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