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멕시코 중앙은행(방시코)이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현지 시간) 방시코는 기준금리를 현행 11%에서 10.75%로 25bp(1bp=0.01%p)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섯 명의 위원 중 3명이 25bp 인하에 투표했고, 나머지 2명은 동결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에서 2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5명이 금리 인하를 점쳤고, 나머지는 동결을 점친 바 있다.
방시코는 지난 3월에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고, 멕시코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가리키면서 지난 두 번의 회의에서는 금리를 11%로 동결했다.
하지만 멕시코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최근 나타난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과 멕시코 1위 교역 파트너인 미국의 침체 불안 등을 감안해 금리 인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18개월 연속 내리긴 했으나, 이번 4분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종전의 4%에서 4.4%로 상향했고 내년 1분기 전망치도 3.5%에서 3.7%로 높여 잡는 등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앞서 멕시코 정부는 7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57%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 5.53%보다 가파른 수준이었다. 직전 월인 6월 기록한 4.98%보다도 가팔라진 속도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7월의 4.13%에서 7월 4.05%로 내렸고, 전망치 중간값 4.02%보다는 가팔랐다.
방시코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남아 있긴 하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충격은 몇 개 분기가 지나면서 사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담당 이사 가브리엘 카시야스는 "멕시코에 대한 시장 우려는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것이 아니고, 성장 및 새 행정부의 재정 통합 이행 난항 등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연말까지 방시코의 인하 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서는 2분기 멕시코의 분기별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멕시코 경제가 3년째 둔화할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멕시코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성장해 블룸버그 전망치에 일치했고, 전년 대비로는 2.2% 성장해 통계청 예비 자료에 따른 전망치 중간값 2.4%보다 낮았다.
멕시코 페소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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