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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중국 BYD, 한국 진출 시기 늦추나

기사입력 : 2024년08월10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08월10일 15:01

BYD, 연말연초 승용차 한국 출시 전망…지리자동차 등 뒤따라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공포 확산, "中 완성차·배터리 업체 긴장"
"정부 정책 이후 시기·브랜드 이미지 등 면밀 검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떠오른 중국의 BYD가 올 연말 경 한국에서 승용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전기차 화재로 인한 포비아로 인해 한국 출시 시기가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BYD의 자동차 모델 돌핀 [사진=블룸버그]

1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입장이다. BYD의 전기차는 현재 국내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소형 해치백인 돌핀으로 임시 주행 허가를 받아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중형 세단인 씰과 소형 SUV인 아토3도 유력한 국내 출시 모델이다. BYD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국내에 승용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YD는 국내에 판매망을 갖춘 딜러사들도 내정했다. 현재 중국계 회사 위주로 메인 딜러를 선정한 이후 수입차 판매를 경험했던 한성모터스·도이치모터스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BYD 뿐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1위, 배터리 2위의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뒤를 따라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인 '씰(SEAL)' [사진=뉴스핌 DB] 2022.10.18.wodemaya@newspim.com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장은 "전세계에서 팔리던 중국 업체의 차종이 700종이며, 중국 내에서는 1000종이 넘는다고 한다"라며 "중국 전기차업체가 신흥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데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 우리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간접적으로 억제하려고 하겠지만 중국시장이 워낙 커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다"라며 "BYD가 성공한다면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지리자동차도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2026년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리 자동차는 내년부터 전시장을 열고 2026년부터 인도를 시작하겠다며 고급 브랜드인 지커를 우선 순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한 포비아 확산으로 인해 상당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화재가 일어난 전기차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을 탑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야디의 아토3[사진=비야디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업체들이 이같은 한국 내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하면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협회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이른 시간 내에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중국의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이번 화재의 여파를 지켜보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은)조만간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인데 이를 지켜보면서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서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차 업체들이) 출시 시기를 늦추지 않을 수 있지만, 배터리 실명제를 하거나, 포비아를 줄이기 위해 한국산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다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중국 전기차가 들어온다면 변화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회사들은 중국 차량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버티겠지만, 중소기업이나 부품업체들은 솔직히 뾰족한 방법이 없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진출의 선두주자인 BYD는 자사 승용차 출시 시기에 대해 "기존의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일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BYD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전략은 이번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변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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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안에 강아지가…" 개모차 더 잘 팔리는 이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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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수익률 낮다했더니…금융사 전문성 있나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이 낮은 수익률 탓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국민연금 개혁에 맞춰 퇴직연금도 대수술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은 총 7차례 걸친 기획기사로 퇴직연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본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문인력이 자산을 운용함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크게 낮아, 금융사의 퇴직연금 전문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는 높아, 퇴직연금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퇴직연금 개혁] 글싣는 순서1. 금융사 전문성 있나…퇴직연금 5년 연 수익률 '2.3%'2.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수의 절반…'현물이전제'에 은행들 난리3. 퇴직연금 운용 국민연금에 맡기면 수익률 개선될까?4. 국민연금도 진출 허용?…복지부 vs 고용부 시각차5. 금융권 여당 야당, 당사자들 모두 '동상이몽'6. 한정애 의원 "개편 반응 뜨거워…협회들 의견 청취"7. "운용성과 좋은 사업자 DC형 묶어 CDC로 전환시켜야"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1036조원,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원, 개인연금 적립금은 370조원으로 전체 합계액은 1788조원이다. 비중별로 따져보면 국민연금이 절반이 넘는 57.9%, 퇴직연금 21.4%, 개인연금 20.7% 순이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 국민연금 연 수익률 6.86%로 월등히 높아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최근 5년 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고작 2.35%에 불과하다. 최근 10년 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7%로 더 심각하다. 중간 허리역할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다 보니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과 달리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무려 6.86%다. 퇴직연금보다 연간 4.51%p나 더 높은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익률 차이가 앞으로 30년간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복리효과까지 생각하면 수익률이 1%만 차이 나도 엄청난 격차다. 현재의 4.51% 수익률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방에서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 원리금 보장형 높아서 불리? 실적배당형도 크게 뒤져 지난 5년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의 연도별 수익률 격차는 2019년 9.06%(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2.25%), 2020년 7.12%(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2.25%), 2021년 8.60%(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2.17%)로 3년 연속 국민연금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증시가 부진했던 2022년에 유일하게 9.83%(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61%)의 격차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다시 11.56%(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2.03%)의 높은 수익률 격차로 국민연금이 우위에 올라섰다.   이런 엄청난 수익률 격차에 대해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서라고 변명한다. 실제로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최근 5년 간 연환산 수익률은 2.12%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4.18%로 2배 가까이 높긴 하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랑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또한 국민연금의 연도별수익률과 직접 비교해 보면 성과가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수익률의 연도별 격차는 2019년 4.93%(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6.38%)로 국민연금이 크게 높다. 2020년에 유일하기 근소한 차이인 0.97%(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10.67%) 차이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 2021년 4.35%(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6.42%), 2022년 5.98%(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4.20%), 2023년 4.35%(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13.27%)의 격차로 3년 연속 국민연금이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수익률 부진에도 수수료는 따박 따박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 입장에서는 제도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체 금액을 기금형태로 강제 운영하지만 퇴직연금은 최종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가 결국은 가입자 개개인이라서 수익률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입자가 직접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더라도 가입자가 직접 수익이 날 만한 좋은 상품을 잘 골라내지 못한다면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에도 지금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국민연금과 달리 상당한 수수료를 받아간다는 점에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총 비용부담률은 연간 0.372%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연간 0.323%, 확정기여형(DC) 0.508%, 개인형퇴직연금(IRP) 0.318%다. 수수료는 매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퇴직연금 DB형이나 DC형의 경우 수수료를 가입자인 직장인이 직접 내지는 않는다. 고용주인 회사가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가입자인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총비용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IRP는 가입자가 직접 수수료를 내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IRP의 경우 금융사별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 3가지 유형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1%를 훌쩍 넘는 점으로 볼 때 퇴직연금 연간 수수료 0.372%는 외견 상 작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2.35%(수수료 차감 후)에 불과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이렇게 수수료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퇴직연금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를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이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4-09-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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