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이웃집 이방인]② 선례 없는 청년의 삶…지침도 '오락가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주배경 청소년 겪는 어려움 다양
흩어진 모래알 피해자들
지침 바뀌고 기준 오락가락…사각지대 심각

부모 중 한명이 한국 국적이고 다른 한명은 외국 국적인 '다문화 가정'과 달리, 최근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국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한국에서 나고 자라난다. 익숙한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노력해도 한국 사회의 허들은 높다. 적은 선택지 때문에 번번이 오답을 찍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구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노라(가명·20)는 난제에 가로막힐 때마다 주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했다. 이는 한국에서 별다른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 난민신청자(G-1 비자)로서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유튜브 수익을 받을 계좌가 없을 때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어눌한 한국어는 선생님께 물어보며 고쳤다. 

하지만 노라가 점차 나이를 먹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주위 사람들도 모르는 일이 많아졌다. 서류 하나만 내면 대학 입학의 마지막 관문이 열리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난민 신청자는 취업을 해야만 계좌를 만들 수 있는데, 학교는 통장 잔고가 2000만원 이상인 것을 증명하라며 노라를 돌려보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4.08.27 hello@newspim.com

은행에서도 비슷한 답이 돌아왔다. 사정사정해도 노라가 떠나온 예멘이 '위험한 나라'기 때문에 계좌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나라였음에도 노라는 말을 아꼈다. 학교에서도 은행에서도 내 책임은 아니라는 핑퐁 랠리가 이어졌다.

◆ "말하기 전까지는 몰라"…개별적인 어려움

노라의 일화는 외국인 가정의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들이 처한 환경이 전부 다르고 지나치게 복잡한 탓이다. 

노라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레인보우스쿨 선생님 역시도 "말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우리 역시 사건이 터져야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국적, 언어와 문화까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국적만 따졌을 때도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의 약 40%는 중국인이지만,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있는가 하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권 국가에서 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여러 기관에서 외국인과 관련된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제리나(18) 역시 불분명한 지침 때문에 대학 진학에 실패할 뻔 했다. 

제리나는 다른 이주배경 학생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놓인 편이었다. 교육 과정에서 부모님의 열폭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리나의 경우, 아버지가 한국의 공기업에 근무하게 되면서 가족 전체가 카자흐스탄에서 옮겨온 케이스다. 다문화 교실이 없었을 시절 제리나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자 부모님은 집에서 홈스쿨링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제리나는 한국에 머무르지 못할 뻔했다. 한국에서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대학에 진학해 유학생 비자(D-2)를 따야 하는데, 정작 서류를 받아주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6년 전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미국 검정고시를 친 후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고 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강다영 용산나눔의집 활동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외국인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검정고시나 홈스쿨링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학에서는 이를 암암리에 받곤 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시 대학이 이를 받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고 지방에서는 전화해야만 받아주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오락가락' 기준에…지침 바뀌며 사각지대 생기기도

국가 기관에서도 계속해서 지침이 바뀌면서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대안 교육을 받던 다나(가명·19)의 고등학교 3학년 성적표에 갑자기 0점이 내리 찍히게 된 것 역시 그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산하의 위탁형 대안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자체적으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평가를 내려 원적교로 보내곤 했다. 평가 체계는 다소 다르지만 원적교에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해 점수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2023년 3월경부터는 성적 산출을 오로지 원적교에서만 한다고 방침이 바뀌었다. 정작 교육은 대안학교에서 받고, 시험은 원적교에 가서 보니 성적은 8~9등급으로 찍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제도가 변동되면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마땅한 대안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들에 대한 구제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법무부도 '오락가락' 평가기준에서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이 체류할 권리를 결정하는 '비자'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가정의 청년들이 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직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E-7이라는 비자를 받아야 하며, 해당 비자를 설명하는 내용은 57페이지에 달한다. 

그렇다면 방대한 분량의 매뉴얼만 달달 외워 가면 해결될까. 정답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다. 외국인청의 직원이 매뉴얼의 규범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다영 활동가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웹디자인 회사에 가고 싶어한다면, 누군가는 디자인과 연관돼서 상관없다고 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코딩 쪽이라서 안 된다고 기각할 수도 있다"면서 판단하는 사람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9일 서명·해협 개방 동시에"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정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히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원유 수송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요일(19일) 협정 서명과 동시에 해협이 개방되고,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원유 흐름이 양방향으로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이란과의 평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역내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대통령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이는 자신이 추진 중인 대이란 협상이 기존 외교적 시도,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JCPOA)rhk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각 해제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해상 교통 정상화를 병행하는 조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 전문 번역이다.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다.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의 평화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나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 역내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찾았다. 금요일 협정 서명과 함께 해협이 개방되면, 기뢰 제거를 위한 목적에서 일정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역내와 전 세계를 향한 원유가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 [사진=트루스 소셜] dczoomin@newspim.com 2026-06-15 08:19
사진
김명수 前합참의장 구속심사 출석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날 심문에 참석한 2차 종합특별검사팀의 김정민 특검보는 "계엄 당시 상황을 잘 설명드리고 당시 합참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전혀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계엄을 막고자 행동했던 사람들은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했고, 현재 심사 대상이 된 사람들은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법의 세세한 규정을 가지고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형식 논리"라며 "현역 군인 군령권자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이 사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심사에서는 김 전 의장이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특검보는 김 전 의장의 행위가 단순 부작위에 그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계엄 상황실 조성에 협조했고 계엄사 부사령관, 기조실장, 상황실 핵심 인력 대부분이 합참 요원이었다"며 "단편 명령 역시 적극적 지원 행위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모들과 국가안보실장까지 국회에 투입된 병력 철수를 건의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법적 의무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과 정진팔 전 합참 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의 영장실질심사는 각각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이들은 모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2차 종합특검은 지난 9일 김 전 의장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김명수 전 합참의장이 지난 5월 27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출석하는 모습. 2026.05.27 yek105@newspim.com 특검은 김 전 의장이 비상계엄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국회 등에 군 병력이 투입되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계엄사령부 구성에 참여하고, 특전사와 수방사에 '계엄 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또 김 전 의장이 계엄 선포 절차의 위법성 문제와 국회 투입 병력 철수 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의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당시 군은 안보 공백 방지와 우발적 충돌 예방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 등의 비상계엄 가담 의혹은 종합특검의 첫 인지 사건으로, 이번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향후 특검 수사의 향방을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pmk1459@newspim.com 2026-06-15 10: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