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이웃집 이방인]② 선례 없는 청년의 삶…지침도 '오락가락'

기사입력 : 2024년08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9월02일 14:23

이주배경 청소년 겪는 어려움 다양
흩어진 모래알 피해자들
지침 바뀌고 기준 오락가락…사각지대 심각

부모 중 한명이 한국 국적이고 다른 한명은 외국 국적인 '다문화 가정'과 달리, 최근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국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한국에서 나고 자라난다. 익숙한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노력해도 한국 사회의 허들은 높다. 적은 선택지 때문에 번번이 오답을 찍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구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노라(가명·20)는 난제에 가로막힐 때마다 주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했다. 이는 한국에서 별다른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 난민신청자(G-1 비자)로서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유튜브 수익을 받을 계좌가 없을 때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어눌한 한국어는 선생님께 물어보며 고쳤다. 

하지만 노라가 점차 나이를 먹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주위 사람들도 모르는 일이 많아졌다. 서류 하나만 내면 대학 입학의 마지막 관문이 열리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난민 신청자는 취업을 해야만 계좌를 만들 수 있는데, 학교는 통장 잔고가 2000만원 이상인 것을 증명하라며 노라를 돌려보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4.08.27 hello@newspim.com

은행에서도 비슷한 답이 돌아왔다. 사정사정해도 노라가 떠나온 예멘이 '위험한 나라'기 때문에 계좌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나라였음에도 노라는 말을 아꼈다. 학교에서도 은행에서도 내 책임은 아니라는 핑퐁 랠리가 이어졌다.

◆ "말하기 전까지는 몰라"…개별적인 어려움

노라의 일화는 외국인 가정의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들이 처한 환경이 전부 다르고 지나치게 복잡한 탓이다. 

노라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레인보우스쿨 선생님 역시도 "말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우리 역시 사건이 터져야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국적, 언어와 문화까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국적만 따졌을 때도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의 약 40%는 중국인이지만,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있는가 하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권 국가에서 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여러 기관에서 외국인과 관련된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제리나(18) 역시 불분명한 지침 때문에 대학 진학에 실패할 뻔 했다. 

제리나는 다른 이주배경 학생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놓인 편이었다. 교육 과정에서 부모님의 열폭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리나의 경우, 아버지가 한국의 공기업에 근무하게 되면서 가족 전체가 카자흐스탄에서 옮겨온 케이스다. 다문화 교실이 없었을 시절 제리나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자 부모님은 집에서 홈스쿨링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제리나는 한국에 머무르지 못할 뻔했다. 한국에서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대학에 진학해 유학생 비자(D-2)를 따야 하는데, 정작 서류를 받아주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6년 전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미국 검정고시를 친 후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고 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강다영 용산나눔의집 활동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외국인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검정고시나 홈스쿨링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학에서는 이를 암암리에 받곤 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시 대학이 이를 받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고 지방에서는 전화해야만 받아주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오락가락' 기준에…지침 바뀌며 사각지대 생기기도

국가 기관에서도 계속해서 지침이 바뀌면서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대안 교육을 받던 다나(가명·19)의 고등학교 3학년 성적표에 갑자기 0점이 내리 찍히게 된 것 역시 그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산하의 위탁형 대안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자체적으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평가를 내려 원적교로 보내곤 했다. 평가 체계는 다소 다르지만 원적교에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해 점수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2023년 3월경부터는 성적 산출을 오로지 원적교에서만 한다고 방침이 바뀌었다. 정작 교육은 대안학교에서 받고, 시험은 원적교에 가서 보니 성적은 8~9등급으로 찍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제도가 변동되면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마땅한 대안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들에 대한 구제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법무부도 '오락가락' 평가기준에서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이 체류할 권리를 결정하는 '비자'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가정의 청년들이 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직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E-7이라는 비자를 받아야 하며, 해당 비자를 설명하는 내용은 57페이지에 달한다. 

그렇다면 방대한 분량의 매뉴얼만 달달 외워 가면 해결될까. 정답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다. 외국인청의 직원이 매뉴얼의 규범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다영 활동가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웹디자인 회사에 가고 싶어한다면, 누군가는 디자인과 연관돼서 상관없다고 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코딩 쪽이라서 안 된다고 기각할 수도 있다"면서 판단하는 사람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