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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유럽 잡는다"...농심·삼양식품, 'K라면' 공략 속도

기사입력 : 2024년08월20일 09:09

최종수정 : 2024년08월20일 09:09

삼양식품,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 설립...농심도 내년 초 설립 예정
한때 'K푸드 불모지'로 꼽힌 유럽...자국 식문화·엄격한 식품규제 걸림돌
K푸드 열풍 확산...빠른 성장 속도에 적극 공략으로 선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과 삼양식품이 유럽 시장에 K라면 공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K푸드 열풍이 거센 유럽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식품 관련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에서 맵고 짠 K라면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초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유럽판매법인은 기존 일본,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삼양식품의 다섯 번째 해외법인이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수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력 채용 등을 진행 중으로 영업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2021년 11%, 2022년 13%, 2023년 16%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9%를 차지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수출 금액(8093억 원)을 고려하면 약 13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유럽 시장에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버스정류장 벽면에 게재된 신라면 광고. [사진= 농심]

농심도 내년 초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 수출이 빠르게 늘자 직접 법인의 필요성이 대두된 여파다. 이와 함께 평택, 부산 등 부지에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한 라면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 시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경우 추가 공장 설립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농심은 현재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6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농심의 유럽 시장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4700만 달러, 2022년 4830만 달러, 2023년 6010만 달러(약 803억 원)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액(13억 100만 달러)에서 유럽 비중은 약 4.5%다. 중국, 미국 등 여타 국가 대비 비중이 적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달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르클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시켰다.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다. 또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서도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불닭 마스코트 호치가 덴마크에서 핵불닭볶음면의 판매 재개를 기념해 '불닭 스파이시 페리'를 타고 불닭 깃발을 흔들며 선착장에 들어오는 모습.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유럽 시장은 국가별 고유의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데다 해외 식품 수입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 이 때문에 그간 유럽은 한식을 비롯한 아시아 푸드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여겨졌다.

실제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체들은 그간 유럽 시장 진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농심의 수출용 해물탕면, 신라면 레드 등 제품은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 검출 사유로 판매 중단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또 삼양식품도 지난 6월 덴마크에서 판매하는 핵불닭볶음면이 너무 맵다는 이유로 리콜(회수 조치) 대상으로 지정됐다 해제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제품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높아 급성중독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삼양식품이 협력해 위해 평가를 재차 실시해 회수 조치가 해제됐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의 식품 규제가 까다로운 점도 현지 법인 설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아시아 푸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큼 현지에서의 직접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미국, 동남아 지역 대비 유럽 비중이 적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라며 "과거 유럽 시장은 아시아 푸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K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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