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큐텐·구영배 지우기' 나선 큐익스프레스…FI, 지분 재편 속도

기사입력 : 2024년08월21일 14:52

최종수정 : 2024년08월21일 14:52

FI, 큐익스프레스 경영권 인수 예정
구영배 대표 지분 희석, 5% 이하로 줄어들어
티메프, 30일 2차 채권단협의회 진행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큐텐그룹 핵심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 지우기에 나섰다.

큐익스프레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주식 전환을 통해 큐텐그룹을 장악한 뒤, 사업을 회복시켜 새 투자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등 큐텐 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큐텐그룹의 성공을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삼고, 이를 지렛대 삼아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결과적으로 큐익스프레스에서 '손절'을 당하게 됐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활용해 피해액 변제에 나서는 방안에도 제동이 걸렸다. 큐텐 그룹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티메프의 투자자 찾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큐익스프레스 QDPC 이천. [사진=큐익스프레스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FI는 보유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바꿔 경영권을 큐텐그룹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과 구영배 대표가 각각 지분 약 66%와 29%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95%에 달하지만 사모펀드 등 FI들이 주식 전환을 하면 구 대표 측 지분은 희석돼 5% 가량의 소수 주주가 된다.

이 경우 FI가 큐익스프레스 지분 70%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된다. 현재 큐익스프레스 이사회 실질적 권한은 이미 FI가 장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달 큐익스프레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2024.07.30 choipix16@newspim.com

구 대표 측근인 이사회 멤버들도 해임되거나 권한이 축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1일 이시준 큐텐 재무 본부장을 감사에서 해임했고, 정용환 큐텐테크놀로지 전 대표도 사내이사에서 해임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미정산 사태 당시 그룹사 재무 업무를 전담한 인물로, 큐텐그룹 핵심 인물로 꼽힌다.

FI가 큐익스프레스 대주주가 될 경우, 큐텐그룹으로부터의 분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FI는 이르면 이달 말 주식을 모두 전환하고 새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지난해 3월 큐텐그룹에 인터파크커머스를 16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큐익스프레스 주주로 합류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놀자 측은 이에 대해 "매각 미수금 처리 방안에 대한 사항을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결정된 바 없으며, 지속 논의 중인 사안"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류화현 (오른쪽)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서 열린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8.02 leemario@newspim.com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 그룹 와해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주요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는 구 대표가 제시한 자구안과 별개로 기업회생신청을 통한 개별 투자 유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피해자가 대금을 지급받을 가능성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큐익스프레스의 시장 가치에 달렸다고 봤다.

구 대표의 큐익스프레스 지분이 희석되면서, 이를 통한 피해액 변제도 어려워진다. 구 대표는 그간 자신의 보유 자산 중 큐텐 및 큐익스프레스 지분, 본인이 아내와 공동 소유한 아파트 등을 거론해 왔다.

그룹 알짜배기 회사가 분리되면 티메프의 '투자자 찾기'에도 악영향이다. 티메프는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협의회와의 만남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ARS 프로그램 연장에 실패할 경우,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 여부 심사를 받게 된다. ARS 연장, 법원 심사 모두 사실상 투자 유치 여부에 달렸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