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 당시와 상황 달라져
5G 가입자수 정체지만 AI 전환에는 속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5세대(5G) 주파수를 추가 공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했던 SK텔레콤도 5G 인접대역 주파수의 할당이 무산됐다. SK텔레콤은 주파수 할당 무산에 크게 개의치 않고 5G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전날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을 발표했다. 이는 이동통신 주파수의 최적 활용 및 타산업 개방, 주파수 이용체계 혁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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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텔레콤은 현재 사용 중인 5G 주파수인 3.7㎓ 대역 인근의 20㎒ 폭 주파수 추가 할당을 신청한 바 있다. 5G 통신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3.7㎓ 대역의 주파수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쪼개기 보다는 활용가치는 지키면서 사업자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광대역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통신 3사가 경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3.7㎓가 가치 있는 자원인데 쪼개어 20㎒를 주는 게 옳으냐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동일하게 100㎒폭을 사용하고 있는 이통 3사의 경쟁 환경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3.6~3.7㎓ 대역을 할당 받아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추가적인 할당을 받는다면 동일한 폭으로 3.5~3.6㎓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 KT나 3.4~3.5㎓ 대역을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와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파수 추가 할당이 불발된 SK텔레콤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해당 대역의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해온 것은 2년 전부터다. 당시와 통신 환경이 많이 달라진 만큼 추가 할당이 무산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5G 가입자수 증가세 정체에 따라 AI 전환(AX)에 속도를 내왔다. 올해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는 1620만명이며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의 비중은 71%를 차지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 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체질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체질 개선의 세부 내용은 ▲통신과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집중 ▲통신과 AI 경쟁력 동시 강화 ▲유연하고 단단한 기업문화 조성이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SKT는 앤트로픽·오픈AI 등과 협업 중인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AI 추진 엔진을 확보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AI 유무선 인프라로 진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을 확산해 갈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의 AI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산업 전반의 AIX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KT는 AI 비서 에이닷의 서비스의 개편을 지난달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 ▲고객의 일상 관리 기능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한 전문 서비스 이용 경험 강화 등이 포함됐다. 에이닷 안에서는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출력하고 비교해가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추가 주파수 요청 당시와 지금은 사업환경이 달라졌다. 고객 이용 패턴 및 글로벌 통신사 동향 등을 고려해 고객의 체감품질에 집중하는 네트워크 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5G 투자는 지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통신산업은 초기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이후 적은 유지 보수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AI 전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이제 5G 투자를 완료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기간이자 6G 투자를 하기 위한 준비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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