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헌법 거론"
박찬대 "尹 헌법 유린, 불행한 전철 밟을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실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했는데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열었다"며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까지 탄핵하겠다고 나서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바로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신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친일 논란'이 있는 인사들이 공직에 임명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도 인지를 못 하고 있다"며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04 pangbin@newspim.com |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