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성향 신문 더 타임스가 미국 스탠퍼드대, 애리조나주립대, 예일대의 공동 프로젝트인 '세이(Say)24'와 함께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 경합주 등록 유권자들을 조사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별로 이번 여론조사에 응답한 등록 유권자는 ▲조지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1000명) ▲애리조나·위스콘신(900명) ▲네바다(800명)로, 총 6600명이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지지율 48%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3%)보다 5%포인트(p) 앞섰다.
이는 미시간주 조사 표본 오차범위(±3.7%p) 밖의 해리스 우세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와 위스콘신주에서 3%p,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p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애리조나와 조지아주에서 각 2%p,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p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더 타임스는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는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하고, 해당 경합주 조사 역시 유권자들 표심을 간파한 것이 맞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대통렁 선거는 국민 한 명이 직접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이 아닌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하는 간선제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미 연방 의회 양원(상·하원)의 의원 수만큼 배분된다. 미 50개주 양원 의원(535명)에 수도 워싱턴DC(3명)를 더해 총 538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54명의 선거인단을,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 등은 최소 규모인 3명을 얻는다.
메인과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주와 워싱턴DC에서는 개표 결과 조금의 차이라도 승리한 정당이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모두를 차지하는 일명 '승자독식제'(winner takes all)다.
이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 더 많이 득표했어도 트럼프에게 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불과 1%p 차이로 앞서면서 선거인단을 차지했고 그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선거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과반 '매직넘버'는 270이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에 유거브의 경합주 조사를 반영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7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2명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가까스로 승리한단 계산이 나온다.
더 타임스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유의미하게 앞서고 있는 지역은 미시간주뿐이고, 네바다주 등 다른 3개 지역의 우위는 표본 오차범위 내 미미한 격차라면서 이는 가정된 조건을 분석한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단 주장도 나왔다. '대선 족집게'로 저명한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릭트먼 교수는 자신이 만든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된 '백악관의 열쇠' 모델에 근거해 대선 당선자를 예측하는데, 1984년 이래 치러진 미 대선에서 딱 한 번을 제외하고 결과를 모두 맞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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