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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연준 피벗 앞두고 동남아 증시로 러시"

기사입력 : 2024년09월13일 16:13

최종수정 : 2024년09월13일 16:13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망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동남아시아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달 아시아 지역 주요 벤치마크 지수 중 수익률이 높은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동남아 증시에서 나왔으며, 이 중 태국이 선두를 차지했다.

동남아 주식 매수 열풍에 외국인 자금은 5주 연속 유입을 기록 중이고,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세안 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MSCI 아세안 지수는 특히 7월 초 이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보다 14%p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관리회사 발베르데 인베스트먼트의 존 푸 설립자는 "아세안 시장은 오랫동안 외면받아 왔다"며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기업·싱가포르의 안정적인 리츠 시장·말레이시아의 기술 기업·베트남의 수출 기업·회복 중인 태국 기업 등과 같은 아세안 지역 기회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 현지 정부의 증시 우호적 정책,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이 동남아 증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로 MSCI 아세안 지수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의 13.6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4.7배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니코 AM 쉔튼 스리프트 펀드(Nikko AM Shenton Thrift Fund)의 케네스 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재정 완화 정책과 태국·말레이시아의 주식 보유 장려 정책 등은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은행·부동산 개발업체 등 금리에 민감하고 수익률이 높은 업종이 증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들어 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상향 조정했다. "새로운 국영 바유팍 펀드가 정서적·유동성 지원을 제공해 외국 자본을 다시 끌어들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다.

노무라 홀딩스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 "미국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말레이시아의 자산운용회사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Principal Asset Management Bhd) 리춘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경기 침체가 없다면 이 지역의 강세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증권사 객장에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투자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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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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