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어요. 그러기 위해 늘 준비를 하고, 체크를 하죠.
배우 지진희가 JTBC 드라마 '가족X멜로'를 통해 중년의 멜로를 제대로 그렸다. 11년 전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이자, 불완전한 인간들이 가족으로 만나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인 이번 작품에서 지진희는 삼대독자로 자란 '변무진'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2024.09.19 alice09@newspim.com |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요즘에는 자극적인 작품이 유행하잖아요. 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없고요. 요즘에는 핵가족이 되면서 작품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라진 지 오래고,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가 바로 그랬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도 아니고 적절히 잘 분배한 것 같더라고요. 자극적인 부분에 익숙해 지다보면 이런 드라마가 밋밋해질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어요. 또 코믹이나 슬픔, 폭력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모든 것들이 잔잔하게 흘러가요. 요즘 드라마와 성향이 다르지만 되게 좋더라고요.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에서는 11년 전 철없던 가장 무진이 대형 사고를 치며 집안의 전 재산을 날리고, 자식의 앞날까지 망칠 수 없는 아내 애연(김지수)은 이혼이라는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무진은 다시 애연 앞에 나타나 다시 가족의 형태를 이루려 한다.
"설정 자체가 무진이가 이혼을 당해요.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죠. 애연이도 이혼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작품도, 무진과 애연의 멜로도 동네에서 쉽게 볼 순 없지만,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디에선가는 있을 수 있을 법한 멜로라고 생각했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충분히 이해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2024.09.19 alice09@newspim.com |
지진희는 극중에서 김지수(금애연 역), 손나은(변미래 역), 윤산하(변현재 역)과 가족의 형태를 이뤘다. 특히 손나은과 윤산하는 아이돌 활동 이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했다. 특히 지진희는 정말 본인의 자식을 자랑하듯, 손나은과 윤산하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나은이는 지수 씨랑 모녀관계이다 보니까, 작품 전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친분을 쌓더라고요. 성격을 봤을 땐 조용조용하면서 강단도 있고, 하려는 의지가 대단했어요. 처음 촬영해봤는데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노력하는 자세를 봤을 때,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친구였고요. 산하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산하가 우리 드라마에서 철없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게 진짜 모습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연기를 잘 한 거죠. 특히 허준호 선배가 전화가 와서 드라마를 봤는데 산하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가 인정했으면 말 다했죠(웃음). 선배가 봤을 때도 가능성이 보였던 것 같아요. 정말 멋있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진희는 그간 인터뷰에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중년 멜로'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김지수와 함께 중년의 멜로를 그리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2024.09.19 alice09@newspim.com |
"정말 나이 들었을 때도,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 왔어요. 그런 마음이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 늘 준비 하고 있죠(웃음). 늘 스스로를 체크하고요. 내가 멜로를 했을 때 사람들이 볼만하다고 느껴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 엄격하게 관리를 하며 준비를 하죠. 저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하하. 늘 준비를 한다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요. 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지진희는 1999년 뮤직비디오 '조성빈-3류 영화처럼'으로 데뷔하며 드라마 '대장금', '동이', '애인있어요', '미스티', '60일, 지정생존자',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 등을 통해 늘 겹치는 캐릭터 없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기를 몇 년간 했다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제 모든 걸 다 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거죠. 운이 좋게 연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어요. 지금은 스스로 답을 찾아 그 길대로 가고 있고요. 나의 장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고민도 많아요. 아직까진 다행히 운이 좋다고 느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