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0%로 동결했다.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 2.2%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영란은행의 공식 목표치인 2%를 웃돈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빅컷'에 나선 것과 달리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위원 9명 중 8명의 찬성으로 금리 유지를 결정했다. 나머지 한 명은 0.25% 인하 의견을 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경제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낮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빠르면 오는 11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올 연말까지 2.5% 수준까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영란은행은 지난달 1일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시에도 영란은행 통화정책위는 5대 4의 간발의 차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14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작년 9월 인상을 멈추고 올 6월까지 7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통화정책위는 국채 보유액을 1000억파운드(약 176조원) 줄이는 양적긴축(QT)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통화정책위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양적긴축을 연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