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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박지원 회장 15년 전 혜안...'24조 체코 원전' 기반 두산스코다파워

기사입력 : 2024년09월20일 19:47

최종수정 : 2024년09월20일 19:55

신규 원전에 두산스코다파워 생산 터빈 사용키로
두산스코다파워,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시절 인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한국과 체코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서명했다. 협약식은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함께 방문한 체코 플젠시의 원전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이뤄졌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최대 성과로 꼽히는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산업 건설 사업에서 두산의 이름이 유독 눈에 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발전 산업 주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산은 이미 15년 전 체코에 발전 산업 기반을 닦았다. 

배경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인 두산중공업의 사장이었던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의 혜안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지와 발걸음이 뒷받침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 도착 직후, 양국 원전 관련 기업·기관·단체와 두산스코다파워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협약식에서 내년 3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체코 신규 원전에 플젠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하는 원전'이 될 것"이라며 "체코의 원전 관련 기업들과 팀 코리아가 함께 하기 위해 오늘 MOU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09년 체코 스코다 그룹의 발전설비 전문 업체인 스코다파워(Skoda Power)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당시 "스코다파워 인수에 따른 전략적 가치는 2020년 기준으로 연간 매출 5조3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코다 그룹은 지난 1859년 설립돼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핵심 계열사인 스코다파워는 1869년 설립됐고,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 터빈을 생산하고 있다.

1904년부터 터빈 생산을 시작해 두산 인수 시점에 전 세계 62개국에 450여 기의 터빈을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산에 합류한 2009년 이후부터는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터빈은 '발전설비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고도의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하이테크 산업이어서 터빈 원천 기술 보유 여부가 발전 사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코다파워 인수로 보일러(Boiler), 터빈(Turbine), 발전기(Generator) 등 발전소 3대 핵심 설비의 원천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돼 향후 발전 설비 분야에서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Siemens), 프랑스 알스톰(Alstom) 등 글로벌 선진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또한 설계·엔지니어링, 주기기 제작 외에도 발전소 성능 개선(Retrofit) 같은 고수익 서비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발전사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 전 영역에서 선진 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발전 산업 주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산은 이미 15년 전 체코에 발전 산업 기반을 닦았다. 사진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사진=두산]

박정원 회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자 지난 5월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한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 직접 참석하는 등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산은 행사에서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 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게 함으로써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 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코다JS, MICO, Vitkovice, ZAT 등 현지 발전 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에너지 및 기계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은 두산스코다파워 외에도 두산밥캣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 등 체코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체코 에너지·기계 산업에 기여해 왔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방문한 플젠에는 '두산 아레나'라는 이름의 축구장이 있다. 체코 프로축구팀 FC 빅토리아 플젠의 홈구장으로 원래 스코다파워가 후원하고 있던 팀이다. 두산은 인수 후에도 계속 후원을 이어갔고, 인수 후 체코 프로리그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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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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