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건 MOU 체결, 원전 생태계 전 주기 협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에 있는 터빈 제조사 두산스코다파워사를 찾아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 짓는 원전이 될 것이며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은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정부가 무사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두산스코다파워사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대해 "원전 협력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팀코리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사업의 최적의 파트너는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지켜진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공기 예산 준수)' 약속은 체코에서도 똑같이 지켜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55년 전통의 중공업 그룹 스코다 등 체코의 우수한 원전 관련 기업들과 팀코리아가 함께 하기 위해서 오늘 MOU에 서명했다"며 "이곳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제작하는 터빈이 신규 원전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21 photo@newspim.com |
이어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쳐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며 "오늘 양국의 원전 산업계가 맺은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피알라 총리는 "원자력 기술은 체코에서 가장 좋은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원전 없이는 체코의 미래는 없다"며 "최근 3년간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한 플랜부터 수주까지 마쳤는데 원래 계획대로 이뤄지고 한수원과 체코 정부가 무사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대 60%의 현지 업체가 신규원전 사업에 참여하게 되지만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한수원과 팀 코리아에 모든 결과물을 어필해 원전 사업에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코바니 원전과 그 이후 테믈린 원전 건설 이후에도 체코와 한국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지며 그 이후에도 협력할 기회는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황주호 한수원 사장, 다니엘 프로차스카 두산스코다파워 대표의 체코기업 터빈 두코바니 원전 공급 MOU 체결식에 임석해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21 photo@newspim.com |
이날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원전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됐다.
두 정상은 이들 중 ▲원전협력 MOU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MOU ▲한-체코 원자력 기술 MOU ▲원자력 협력센터 설립 MOU ▲체코 원전사업 기자재 현지화에 관한 MOU 등 총 5건의 MOU에 차례로 서명했다.
특히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내년 3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체코 신규 원전에 플젠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양국 산업부 간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의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 원전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 위한 양국 원전기관들 간의 MOU를 맺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협약식에 앞서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 설비를 시찰하기도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형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세계 3대 기업으로, 지난 1972년 원전형 터빈을 최초로 생산한 후 유럽 원전 26기에 터빈을 공급한 업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내년 3월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스코다JS 공장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찾아 사용후 핵연료 저장용기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21 photo@newspim.com |
두 정상은 또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인 '스코다JS'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공동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양국이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방문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통령실에서 박춘섭 경제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parksj@newspim.com